저자 | 이현정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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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7.30 | ||
ISBN | 9791159054518 | ||
쪽수 | 307 | ||
판형 | 신국판 무선제본 | ||
가격 | 18,000원 |
한국 산문시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특성을 고찰하여 유형화함으로써 한국 산문시의 장르적 성격을 규명하고, 1930~40년대 이상·오장환·정지용의 산문시 81편을 대상으로 한국 근대 산문시의 미적 특성과 위상을 밝히는 논의로,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근대 초기에 장르적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방적 또는 실험적으로 시도되었던 한국 산문시가 이후에 어떤 미적 특성과 효용성을 가지게 되어 지금까지 시의 한 양식으로서 존재하는지, 그 양식적 존재 이유를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책머리에 3
제1장 한국 근대 산문시의 전개 과정과 장르적 혼선 양상 9
1. 한국 근대 산문시의 형성 및 전개 과정 11
2. 산문시에 대한 다른 이해 양상 19
제2장 산문시의 개념과 유형 31
1. 산문시의 개념 33
2. 산문시의 특성 및 유형 43
제3장 형태적 특성으로 본 이상의 산문시 77
1. 이미지의 공간화와 미학적 위반 79
2. 정서 및 상황의 변화와 서사적 전개 100
3. 근대적 주체의 내면 세계와 부정의식 120
제4장 표현론적 특성으로 본 오장환의 산문시 131
1. 화자 지향의 서정적 산문시와 정서적 공감 133
2. 맥락 지향의 서사적 산문시와 보여주기 방식 154
3. 근대 사회의 착종과 비판 의식 173
제5장 운율적 특성으로 본 정지용의 산문시 191
1. 새로운 율문형의 시도와 암시성 193
2. 장르적 변이를 통한 비율문형 산문시 226
3. 동양적 자연관과 교시적 태도 254
제6장 한국 근대 산문시의 시사적 위상 275
제7장 한국 산문시의 가능성 287
참고문헌 298
이 저서는 한국 산문시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특성을 고찰하여 유형화함으로써 한국 산문시의 장르적 성격을 규명하고, 1930~40년대 이상·오장환·정지용의 산문시 81편을 대상으로 한국 근대 산문시의 미적 특성과 위상을 밝히는 논의로,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근대 산문시의 전개 과정과 산문시 개념 규정
먼저 제1장에서는 한국 근대 산문시가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었으며, 그동안 산문시의 개념 및 장르적 특성이 어떻게 논의되어 왔는지 그 장르적 혼선 양상을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제2장에서는 산문시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특성에 따라 산문시의 유형을 나누고 있다. 산문시는 행을 구분하지 않는 줄글 형태의 시를 말하는데, 단락이나 연을 통해 시적 분위기나 의미 등을 구분할 수 있고, 비유·상징·이미지·압축·암시 등으로 표현의 밀도를 지니며, 서정적·서사적일 수도, 운율적·비운율적일 수도 있는 시이다. 이에 이 책에서는 산문시를 그 형태적 특성에 따라 단락이나 연 구분이 없는 산문시와 있는 산문시로, 표현론적 특성에 따라 서정적 산문시와 서사적 산문시로, 운율적 특성에 따라 율문형 산문시와 비율문형 산문시로 나누어 각각의 특성을 살피고 있다.
1930~40년대 이상 · 오장환 · 정지용의 산문시가 보여준 미학적 특성
제3장에서는 이상의 산문시 35편을 형태적 특성에 따라 ‘단락이나 연 구분이 없는 산문시’와 ‘단락이나 연 구분이 있는 산문시’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이상의 산문시에 근대적 주체의 내면세계와 부권적 질서나 규범적 삶에 대한 부정의식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이상이 자아의 내면적 갈등을 자유롭게 표출하고자 산문시의 형태적 특성을 활용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제4장에서는 오장환의 산문시 24편을 표현론적 특성에 따라 ‘서정적 산문시’와 ‘서사적 산문시’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는데, 저자는 오장환의 산문시가 전통적 인물들의 폐쇄성을 표상하여 인습에 대한 비판 의식을 표출하는 한편, 근대 사회에 착종되고 있는 여러 모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제5장에서는 정지용의 산문시 22편을 운율적 특성에 따라 ‘율문형 산문시’와 ‘비율문형 산문시’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정지용이 시 형식에 대한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산문시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었고, 산문시의 형태로 자연합일에 이르는 동양적 자연관을 드러내고, 자신이 자연에 귀의하면서 깨달은 바를 서사적 내용으로 결합하여 독자를 교시하고자 했음을 밝히고 있다.
한국 근대 산문시의 위상과 가능성
제6장에서는 이상·오장환·정지용의 산문시가 한국 시사에 산문시의 양식적 틀을 이어갈 수 있는 미적 특성을 확립하고, 한국 현대 산문시의 전범이 되어, 이후 조지훈, 박두진, 김구용, 서정주 등의 한국 현대 산문시에 창조적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제7장은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전체 논의를 요약하면서 한국 산문시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저서에서 필자는 근대 초기에 장르적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방적 또는 실험적으로 시도되었던 한국 산문시가 이후에 어떤 미적 특성과 효용성을 가지게 되어 지금까지 시의 한 양식으로서 존재하는지, 그 양식적 존재 이유를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저서는 충분한 의의를 갖고 있으며, 한국 산문시가 더 다양하게 연구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이현정
1975년 경남 사천 출생.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박재삼 시 연구」, 「한국 근대 산문시 연구」, 「한국 현대 노년시 연구 시론」, 「한국 현대 노년시에 나타난 노화된 몸에 대한 인식 및 형상화 방식 연구」,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극적 요소 연구」, 「한국 현대 노년시에 나타난 죽음의식」 등이 있고, 『49일간의 소리 향(香)』(2020)의 저자이다. 읽고 쓰고 강의하는 인문학자이며, 북한산 둘레길과 우이천을 걷는 산책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