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존 리 | 역자/편자 | 임수진 역, 오인규 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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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5.15 | ||
ISBN | 9791159055065 | ||
쪽수 | 632 | ||
판형 | 신국판 반양장 | ||
가격 | 27,000원 |
우리는 왜 사람들을 간결화하고 구체화하여 현대인족의 요약된 범주에 삽입시키고자 하는가? 더 이상한 것은, 왜 사람들은 서로를 현대인족의 여러 범주를 통해 인식하고자 하는가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현대인족'이란 관념적으로 공유되는 역사와 특정한 생활양식을 포함하는 포괄적(신분, 젠더, 도덕적 가치 등)이고 비자발적(인족)인 집단 정체성을 의미한다. 저자는 종족, 민족, 인종 등의 개념이 어떻게 구축되고 대중화되었는지를 설명하며, 현대의 '사회'적 '뿌리'를 추적하였다.
왜 인족의 정체성은 이토록 중요한 것인가? 정체성identity이란 무엇인가? 사회학자 존 리는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풍부한 사료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현대인족’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분석하고 그 허구성을 밝힌다.
머리말
서장
제1장 기원을 찾아서
제2장 차이의 귀속
제3장 현대국가/현대인족
제4장 인족의 역설
제5장 제노사이드
제6장 정체성
결장
참고문헌
본문 주석
감수자 해설
역자 후기
찾아보기
현대인족은 단일성의 허구, 전체론적 본질의 허구를 창조하였다. 여러 가능한 정체성들 중 지배적 영향력을 가진 것들은 혈통이나 가계와 같은 보다 깊고 자연적으로 간주되는 것들이었다. 역설적이게도 사회적 정체성의 현대적 표현들은 대부분 유기적인 것이 아닌 기계적 연대로 표현된다. 민족주의나 인종주의의 담론에서 지배적인 수사법은 집단의 본질적인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현대인족의 표현은 모든 곳에서, 복잡성이나 차별성이 아닌, 간결성과 단일성으로 나타난다. 친구들이든 적이든, 본질주의(essentialism)?뒤르켐의 기계적 연대?는 집단을 설명하는 지배적 개념이다. 사회생활이 유동적이고 복잡한 데 반해 정체성은 안정적이며 간결하다. 만일 원시적·전근대적 생활이 유동적이며 중복적인 구성원들로 특징지을 수 있다면, 현대적이고 후기산업적인 생활은 구체적이고 단일한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러나 아마도 예상했듯이, 성취의 시대는 결국 귀속의 시대로 판명되었다.
현대인족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관념적으로 공유되는 역사와 특정한 생활양식을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비자발적인 집단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이 낯선 단어를 사용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종, 종족, 민족과 같은 범주가 바로 이것이다. 인족 정체성을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인류사에 깊이 관여하며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뿌리에 개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즘 역시 바로 그러한 현대인족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인족의 정체성은 이토록 중요한 것인가? 정체성identity이란 무엇인가? 사회학자 존 리는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풍부한 사료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현대인족’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분석하고 그 허구성을 밝힌다.
배제를 넘어서는 질문
오늘날 현대사회, 즉 글로벌리즘globalism의 시대에 국가나 민족을 경계 짓고 인종적 차이를 주장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며 비도덕적인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국방력 강화, 국경의 재건, 나아가 현재 코로나를 시발점으로 의료방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중심적 경계짓기의 부활을 경험하며, ‘인간집단’ 경계는 어떻게 규정되고 개인과 집단에게 공유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질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현대인족』은 현대사회의 인식론적, 경험적 구축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현대인들이 경험하거나 또는 교육받은 ‘우리’가 무엇인지를 반추하게 만든다. 종족, 민족, 인종 등의 개념이 어떻게 구축되고 대중화되었는지를 설명하며 『현대인족』은 현대의 ‘사회’적 ‘뿌리’를 추적하고자 한다.
저자
존 리 (John Lie)
UC버클리 사회학과 석좌교수.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만 2세까지 한국에 살다, 일본, 하와이, 미국 본토로 이주하면서 한국, 일본, 북미, 유럽 등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전환국가적 관점에서 심도 깊은 고찰을 해오고 있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사회학 이론가이다. Blue Dreams(Harvard, 1995), Han Unbound(Stanford, 1998), Multiethnic Japan(Harvard, 2001), Modern People-hood(Harvard, 2004), Zainichi(Berkeley, 2008), K-pop(Berkeley, 2014) 등의 저서 외에도 수많은 논문을 집필하였다. 2018년부터 1년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역자
임수진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국제사회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북한사회와 공동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박사논문을 집필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백두’구호를 통한 김정은정권의 정치사회화 전략분석」(2019), 「분단초기(1945-1967) 북한 고등교육에서의 소련 제도의 전이와 변용」(2017)(공저), 옮긴 글로는 「평양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전쟁 기억과 기념의 문화정치』(2016) 등이 있다.
감수
오인규
일본 관서외국어대학 교수. Mafioso, Big Business, and the Financial Crisis(Ashgate), Japanese Management(Prentice-Hall), Business Ethics in East Asia(Routledge) 등의 저서 외에도 다수의 논문을 집필하였다. Asia Pacific Business Review(SSCI), Kritika Kultura(A&HCI)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고, Culture and Empathy라는 새로운 저널을 2018년에 창간하였다. 2013년부터 세계한류학회를 설립하고 서양/일본 주도의 오리엔탈리즘식 한국학을 부정하고, 한국인에 의한 능동적 한류학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현재 세계한류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