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야마카와 슈헤이 | 역자/편자 | 김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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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3.30 | ||
ISBN | 9791159055126 | ||
쪽수 | 360 | ||
판형 | 신국판 반양장 | ||
가격 | 17,000원 |
한때 역사나 인권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작가가 제주도로 여행을 와 우연히 근로정신대 희생자의 유족인 '김중곤'을 만나며 이후 근로정신대 인권회복 운동과 일본의 양심적 시민단체의 활동을 하는 인권운동가가 된 작가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다.
일본 양심적 시민단체의 활약상과 창립배경, 그리고 재판과정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의 증언이 담겨있어 근로정신대에 관한 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실록임에 틀림없다. 일본인이 진심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쓴 에세이이기에 그 누구의 발언보다 호소력이 있을리라 여겨진다.
서문
1 반도 여자정신대 근로봉사대
버블경제
우연한 만남
재회
여동생순례의 죽음
2 조선반도·냉전의 틈새기에서
해방과 혼란
한국전쟁
3 추도, 그리고 제소
제주도와 말과 김중곤
어떤 기고
추도기념비의 건립
사죄와 배상을 추구하며
4 주문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한다
김중곤의 아내, 복례의 죽음
하코네 여행
남동생 우곤의 첫 방일
<봉선화>
다카하시 마코토와의 만남
한일교섭의 빛과 그림자
한순간의 재판
5 인간의 보루
항소심에서 가장 중요한 논점
추도기념비 앞에 서서
결심 법정 최후의 증언
통곡의 항소심 판결
인간의 보루
부기
미주
후기
역자 후기
일본에게 양심을 묻는 소리
지난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근로정신대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 주어 일대 파란을 불러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조선여성근로정신대는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고, 일본 정부 역시도 이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있지 않다. 한일관계 파탄의 핵심에 있는 전후 배상 문제에 대하여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일본인이 소리 높여 ‘양심’을 찾게 된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평범한 일본인, 인권을 말하다
<인간의 보루>는 작가 야마카와 슈헤이의 자전적 에세이다. 그는 ‘나고야 지원회(정식 명칭 :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일원으로서 근로정신대 문제에 투신한 작가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에세이는 버블 경제가 한창이던 당시 주택 산업에 종사하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작가가 골프 여행을 위해 제주도로 여행을 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역사나 인권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소시민이었던 그의 인생은 우연히 들어간 ‘약속 다방’에서 근로정신대 희생자의 유족인 김중곤을 만나며 바뀌었다. 여동생 순례를 도난카이 지진으로 잃은 김중곤과 인간적인 교류를 이어가던 저자는 ‘나고야 지원회’와 차츰 근로정신대 문제에 발을 내딛는다. 나고야 지원회의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를 만난 저자는 그 역시 나고야 지원회에 입회하고, 근로정신대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다카하시 마코토와 김중곤, 야마카와 슈헤이는 피해자 측에 서서 올바른 한일관계의 역사 정립을 위해 국경을 초월하여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고야 지원회의 회장인 다카하시 마코토가 왜 일본인으로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째서 한국을 방문하며 피해자 조사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는지, 그가 동료들과 나고야 지원회를 설립하는 과정 역시 생생한 증언을 얻어 책에 새겼다. 즉 이 책은 저자 야마카와 슈헤이의 자전적 기록인 동시에, 그가 근로정신대 활동과 관련된 증언을 토대로 일어난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서 근로정신대 문제에 관한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실록이기도 하다.
책의 후반부에는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파행적 구조를 파헤치고, 어떻게 하면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전범 기업에게 사죄와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 각 전문가들의 지혜와 해결방안이 제시된다. 나아가 21세의 현시점에서 한일관계를 돌아보며 국가란, 인권이란, 인간의 양심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내용을 담았다.
‘인간’의 보루
이 책을 통해 독자는 국경과 민족을 넘은 인간으로서의 교류, 근로정신대 피해자의 호소에 눈물 흘리는 연민,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스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저자의 신념을 소탈하면서도 진솔한 문체로 만나볼 수 있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오늘날, 일본인 저자에 의해 일본에서 쓰인 이 이야기는 과거 청산을 위해 다름 아닌 가해국의 참회와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인간의 보루’를 지켜내기 위한 한 일본인의 진심 어린 자기고백은 한일 시민의 연대와 우정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저자
야마카와 슈헤이
본명 지바 가츠야(千葉勝也). 1936년 이와테(岩手)현 이치노세키(一)시 가와사키초(川崎町) 태생. 10대 후반 폐결핵으로 오랫동안 요양생활을 했다. 21세에 고등학교에 입학, 고교시절부터 동인지를 발간했다. 이치노세키 제일고등학교, 와세다대학 심리학과 졸업. 출판사 근무를 거쳐 독립, 전문지 『저자와 편집자』을 발간. 출판업 좌절 후 주택산업계로 전신. 하우스 메이커에 근무하면서 창작활동을 펼쳤다. 『와세다문학』 『북(北)의 문학』 등, 동인지에 소설을 발표했다. 정년퇴직 후 문필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야마카와 슈헤이 작품집─죽음의 주변』(小說社), 『백자의 화가』(산이치쇼보三一書房), 『소설 북상천(北上川)』(산이치쇼보), 『무뢰파낭만방황』(산이치쇼보), 『한국낭만방황』(산이치쇼보)이 있다.
역자
김정훈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 문학박사.
주오대학교 연구소 객원연구원 역임.
현 전남과학대 교수(1993~ ).
일제 강점기의 조선관련 문제에 초점을 맞춰 일본근대문학(나쓰메 소세키 등) 연구.
저서로 《소세키와 조선》, 《한국에서 바라본 전쟁과 문학》이 있으며,
역서로 《나의 개인주의 외》, 《명암》,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문병란 시집 직녀에게.1980년 5월 광주》(공역), 《김준태 시집 광주로 가는 길》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