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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
이선우 평론집
저자 이선우 역자/편자
발행일 2020.4.27
ISBN 9791159054648
쪽수 578
판형 신국판 반양장
가격 2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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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평론집이다. 2006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쓴 글들을 엮었다.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라는 제목은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 나오는 문형을 인용한 것이다. 바르트는 바루지의 <십자가의 성 요한>에 나오는 구절을 맥락을 다소 바꾸어 사랑의 문형으로 제시했는데, 이 역설적인 사랑의 문형이 저자가 읽고 쓴 작품들의 핵심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

책머리에 잊지 않는다는 것

프롤로그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


1부_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 최정화, <없는 사람>; 김훈, <공터에서>; 조해진, <빛의 호위>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성석제, <투명인간>; 이기호, <차남들의 세계사>; 한강, <소년이 온다>

불가능한 애도 ― 김이정, 「죄 없는 사람들의 도시」

종말을 살아가는 인간의 윤리 ― 정용준, <바벨>


2부_ 죽음 앞의 삶

‘대낮’의 삶과 ‘밝아지기 전’의 윤리 ― 한강, <노랑무늬영원>

진실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서울은 ‘어디에’ 있는가 ― 21세기, 명품도시 서울과 ‘노웨어맨’

환상은 어떻게 환멸이 되는가 ― 이선, 「사라진 길」

사실과 진실, 진언과 잡설의 경계 ― 하창수, <서른 개의 門을 지나온 사람>

소외된 자의 언어, 견디는 자의 침묵 ― 김훈, <강산무진>

센티멘털리즘에 빠진 동물들 ― 김정남, <숨결>


3부_ 청춘의 종언과 선언 사이

청춘의 종언과 선언 사이

청춘, 그 벌레로서의 ‘삶’ ― 강윤화, <목숨전문점>

세계의 아이러니에 빠진 유머리스트 ― 구경미, <게으름을 죽여라>

무한히 확장되는 ‘안’의 세계, 닿을 수 없는 죽음의 ‘바깥’ ― 박형서, 「너와 마을과 지루하지 않은 꿈」

룰의 세계를 내파하는 사랑의 룰 ―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외부화하는 비평, 내파하는 소설 ― 김사과의 청소년소설 출간에 대한 단상


4부_ 룰의 세계를 내파하는 사랑의 룰

존재의 어둑함 속에 깃드는, 사랑

다시, 가족에서 사회로

환영(幻影)을 어떻게 환영(歡迎)할 것인가 ― 김이설, <환영>

끝나지 않는 것은 고통만이 아니다 ― 최진영, <끝나지 않는 노래>

상처와 공포의 서사에서 치유와 회복의 서사로 ― 김이정, <그 남자의 방>

내 상처를 파헤치던 손길에서 네 상처를 어루만지는 손길로 ― 이영옥, <사라진 입들>

가시와 침 ― 김덕희, 「가시 자국-혈 2」

절망의 강바닥에서 퍼 올린, 이 싱싱한 낙관들 ― 김종광, <처음의 아해들>

똥광에 똥쌍피 ― 이소망, 「어떤 실업」


5부_ 경계를 넘는다는 것

우리 시대 작가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넘어라, 한국문학

월경의 상상력과 타자의 윤리 ― 전성태, <늑대>

땅이나 하늘, 바람에 그 누가 주인을 정하는가? ― 김형수, <조드-가난한 성자들>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세계화 시대의 이방인들 ― 김재영, <폭식>

21세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 존 쿳시, <추락>

「아이반」이 던지는 여섯 가지 질문 ― 윤이형, 「아이반」

소설을 넘는 소설의 욕망, 진화하는 소설의 DNA ― 박형서 소설의 기술


에필로그 면죄부 없이, 당신과 함께 ― 안보윤, <사소한 문제들>

발표 지면

평론집,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

“다른 심의 대상자의 평론에 비해 비평적인 감각과 레토릭을 겸비하고 있으며, 작품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비평적 해석이 돋보였다”

―2019 서울문화재단 ‘첫 책 발간지원’ 심사위원 권성우, 이명원, 이재복


책 제목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는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 나오는 문형으로, <십자가의 성 요한>에 나오는 구절을 맥락을 바꾸어 사랑의 문형으로 제시한 것이다. 저자는 이 역설적인 사랑의 문형이야말로 그동안 읽고 쓴 작품들의 핵심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이 평론집은 35편의 글이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묶어져 있다. 1부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인간 존재의 조건과 윤리에 대해 고민한 글들이며, 2부 ‘죽음 앞의 삶’은 인간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세계의 폭력과 실존의 절박함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고통에 충실한 삶’ 속에서 드러나는 문학의 역설적인 성취를 생각해본 글들로 묶여 있다.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부터 손아람의 <소수의견>에 이르기까지 체제 속에서 고통받는 자들의 윤리와 그들의 연약하지만 끈질긴 생의 의지가 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어 내는가를 보여주고자 했다. 3부 ‘청춘의 종언과 선언 사이’는 세대론에 대한 비판을 위장한 일종의 세대론들로, 청년 세대를 둘러싼 현실의 무게와 무늬, 이에 대한 다양한 대응전략들을 살펴보았다. 4부 ‘룰의 세계를 내파하는 사랑의 룰’에서는, 존재의 어둠만이 아니라 그 어둠 속에 깃든 사랑의 힘에 좀 더 주목한 글들을 묶었다. 상처에서 시작해서 사랑으로, 그리하여 사회로 나아가는 작품들에 대한 기록이다. 5부 ‘경계를 넘는다는 것’에서는 우리 사회에 아직 완고하게 작동하고 있는 여러 층위의 경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경계 넘기를 시도하는 작품들을 다룬다.

이선우

200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신화의 죽음과 소설의 탄생」이 당선되어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비평전문지 <작가와 비평> 편집동인으로 활동했으며 공저로 <서울의 문화적 완충지대>(2012)가 있다. 문학, 글쓰기, 역사, 전통미학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박사논문으로 친인훈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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