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책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는 작가에 대한, 표지와 제목에 대한, 장정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들이 알지 못했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들이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말대로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나서도 재쇄, 절판, 특별판 등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만나게 된다. 독자들에게, 그리고 책 관계자들에게 그것은 그냥 ‘이슈’ 혹은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포인트를 잡아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래서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이라는 제목은 누군가에게는 이슈, 누군가에게는 더는 보고 싶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결국엔 ‘책은 책’이라는 점을 잘 드러낸다.
목차
프롤로그
『율리시스』는 어떻게 전설적인 작품이 되었나?
세계문학전집 1번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등록문화재가 된 시집 『진달래꽃』
책 사냥꾼, 북케이스에 집착하다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주석 달린 책들
유럽 여행을 간다면 이 책들과 함께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을 서재로 모셔오기 『수용소군도』
같은 책을 두 번 사다 『닥터 지바고』와 『음식과 전쟁』
아는 사람만 안다는 희귀본, 후장 사실주의 제1호
잃어버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번의 행방은? 『봄눈』
시인 이상이 장정한 시집 『기상도』
이토록 아름다운 화집 『단원 풍속도첩』
희귀본 시집의 제왕, <화사집> 특제본
담배 한 갑 보다 싼 『샘터』와 그 특별한 저자들 월간 『샘터』
‘북 박스’ 뒷통수 『피너츠 완전판 합본세트 1~5 : 1950~1960』(전5권)
제목에 숨겨진 이야기
나쓰메 소세끼가 디자인한 책 표지 나쓰메 소세키 전집
편집자의 기분을 탐구해보자
조지 오웰, 돈을 위해서 서평을 쓰다『동물농장』
잃어버린 채대치를 찾아서 『한 외교관의 러시아 추억』
평생 동안 고치고 또 고친 『광장』
책 사냥꾼의 보물섬, 고려원출판사 『오에 겐자부로 전집』, 『영웅문』
밀리터리 덕후들이 사랑한 책 『강철의 사신』
미셀 우엘백이 쏘아올린 번역의 문제 『소립자』
편집자가 2년 동안 애타게 찾아다닌 책 『죽음의 부정』
소명출판의 소명 『문학의 논리』
새로운 지리 교과서용 동화 『닐스의 모험』
암호문 같았던 작가의 일생 『호밀밭 파수꾼』
윤동주 시인이 그토록 읽고 싶었던 시집 『사슴』
국민시, 국민노래 <세월이 가면>은 어떻게 탄생했나
영안실 청소부, 책방을 차리다 『죽음의 한 연구』
유령출판사에서 낸 신경림의 첫 시집 『농무』
‘풍년상회’ 막내 따님의 추억 『구멍가게』
조훈현,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리고 바둑 명인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바둑과 사람을 사랑한 민병산 선생 『으능나무와의 대화』
영문학자 피천득의 빛나는 업적 『내가 사랑한 시』
책을 너무 많이 사는 사람이 만나게 되는 문제
『성문종합영어』의 저자, 송성문 선생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에필로그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은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책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는 작가에 대한, 표지와 제목에 대한, 장정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들이 알지 못했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들이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말대로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나서도 재쇄, 절판, 특별판 등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만나게 된다. 독자들에게, 그리고 책 관계자들에게 그것은 그냥 ‘이슈’ 혹은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포인트를 잡아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래서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이라는 제목은 누군가에게는 이슈, 누군가에게는 더는 보고 싶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결국엔 ‘책은 책’이라는 점을 잘 드러낸다.
기다리는 엔딩 크레딧처럼,
이 책은 『수용소군도』, 『기상도』, 『동물농장』, 『성문종합영어』 등, 한국문학이나 해외문학이라는 특정한 기준을 두지 않아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서에 대한 즐거움과 고충, 희귀본과 특별한정판이라는 단어가 주는 희열, 편집자의 기분 등을 진솔하고 재밌게 보여준다. 소개되는 책들의 내용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표지, 내지 등 여러 도판들로 보는 재미까지 더하였다.
영화보다 더 기다리게 되는 엔딩 크레딧처럼 이 책 역시, 내용보다 더 재밌는 책의 뒷이야기가 될 것이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고전 코너를 기웃거리다 보면 눈에 띄는 출판사가 있다.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고전들은 80년대 부잣집 서재에 꽂혀 있을 법한 디자인에 하드커버이면서도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다. 게다가 출판 목록도 많다. 이 출판사는 동서문화사다. 권당 가격도 저렴하지만 다른 출판사라면 여러 권으로 분할해서 출판할 만한 책도 단 권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
책 수집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라면 동서문화사는 더 낯이 익은 출판사다. ‘동서추리문고’라는 매력적인 사냥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기라성 같은 책 사냥꾼도 이루지 못한 꿈이 동서추리문고 전집이었다.
1970년대 후반에 출간된 이 시리즈는 비록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작은 판형이지만 전집이 무려 126권인 대형프로젝트였다. 이 시대에 추리소설에 입문한 상당수의 독자는 바로 동서추리문고 시리즈의 인도를 받은 경우가 많다. 검은색으로 통일된 126권의 이 시리즈 전체가 서점에 꽂혀 있는 것을 본다면 당연히 아우라가 느껴진다.
잃어버린 채대치를 찾아서, 『한 외교관의 러시아 추억』 중에서
박균호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중고등학교 교사로 일한다. 지은 책으로는 『오래된 새 책』, 『독서만담』,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 등이 있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2019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과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고,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로 뽑혔다. ‘고전은 오래된 미래다’라는 신념 아래 고전 속 진리를 재해석하고, 오늘의 문제에 적용할 방법을 청소년에게 소개하기 위해 궁리한다.
페이스북 /parkkyoo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