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문학나눔
제14회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
저자 | 김명인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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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01.15 | ||
ISBN | 9791159055652 | ||
쪽수 | 370 | ||
판형 | 신국판 반양장 | ||
가격 | 22,000원 |
김명인 비평집.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은 폭력과 모독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식민주의와 전쟁과 냉전체제와 군사독재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그리고 편협한 민족주의와 완고한 가부장제는 한국사회 구성원들 대부분에게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을 저질렀고, 그 피해자의 인격과 존재에 역시 지속적인 모독을 가해왔다.
민족해방, 계급해방, 젠더해방, 생태해방 등 모든 해방적 기획의 최심부에는 모든 존재자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폭력과 모독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근원적 기제가 가로놓여 있다. 이 책에 실리는 글들이 쓰인 지난 15년여 동안 신자유주의 한국사회는 이러한 폭력과 모독이 강도는 낮을지라도 완고하게 전면화되고 일상화된 사회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사회의 절대 다수 구성원들은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도 아닌 평범한 나날의 일상 속에서 끝없이 이러한 폭력과 모독 속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지난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러한 폭력과 모독 아래서 견딜 수 없음을 자각했고, 그에 따라 행동을 시작했다. 촛불혁명과 정권교체, 그리고 페미니즘과 젠더전쟁의 대두는 그 명백하고 적극적인 결과물이었다.
저자의 글쓰기 역시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죄의식과 부끄러움의 기록에서 점차 폭력과 모독의 대한 연대투쟁의 기록으로 바뀌어가는 중이며, 이 책은 그러한 변화의 기록이기도 하다.
목차
책을 펴내며
1장
여자들이 온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한국소설
당위의 문학에서 존재의 문학으로
죽은 시인의 사회
작가의 윤리와 도덕
유체이탈의 현상학
표절 사건과 세월호 참사는 무엇이 다른가
창비 비평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특집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를 읽고
2장
‘세월호 문학’의 시작
기억과 애도의 문학, 혹은 정치학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묻는 것
어느 ‘시인-비평가’의 삶과 죽음을 돌아보며
박영근이 남긴 글들
후일담에서 다시 전일담으로
그가 나를 전태일이라 불렀다
부끄러움의 서사, 난쏘공
고통을 응시하기 위한 스물 네 개의 단장
김원일의 <푸른 혼>에 부쳐
3장
‘조국 사태’가 묻는 것
과연 한국사회는 새로운 계급투쟁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세월호와 함께 살아가기
다시 민중을 부른다
87년 체제를 넘어, 신자유주의 시장독재에 맞서서
1987, 그리고 그 이후
혁명과 반동, 공동체와 개인 사이
15년 만에 비평집을 묶어내다
문학자로서 진퇴유곡의 삶을 살아온 인하대학교 김명인 교수가 15년 만에 그동안 묵혀두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묶어냈다. 그가 벗어나고자 했던 2000년대 초반 한국문학은 90년대라는 과도기를 거쳐 본격적인 세대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중이었고 그 와중에 80년대까지 한국문학의 흔적은 가뭇없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 새로운 세대의 문학은 어떤 대문자주체에도 의지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는 미시적 개인들의 자기 연민과 나르시시즘으로 자욱한 바야흐로 신자유주의시대의 문학이었다. 그런 당시의 문학을 그는 ‘지성이 없는 문학’이라 불렀다. 그가 돌아와 문단 앞에 섰다.
폭력과 모독의 역사를 기록하다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은 폭력과 모독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식민주의와 전쟁과 냉전체제와 군사독재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그리고 편협한 민족주의와 완고한 가부장제는 한국사회 구성원들 대부분에게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을 저질렀고, 그 피해자의 인격과 존재에 역시 지속적인 모독을 가해왔다. 민족해방, 계급해방, 젠더해방, 생태해방 등 모든 해방적 기획의 최심부에는 모든 존재자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폭력과 모독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근원적 기제가 가로놓여 있다. 이 책에 실리는 글들이 쓰인 지난 15년여 동안 신자유주의 한국사회는 다시 말하면 특히 이러한 폭력과 모독이 강도는 낮을지라도 완고하게 전면화되고 일상화된 사회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사회의 절대다수 구성원들은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도 아닌 평범한 나날의 일상 속에서 끝없이 이러한 폭력과 모독 속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폭력과 모독의 일상을 거부하다
그나마 지난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러한 폭력과 모독 아래서 견딜 수 없음을 자각했고, 그에 따라 행동을 시작했다. 촛불혁명과 정권교체, 그리고 페미니즘과 젠더전쟁의 대두는 그 명백하고 적극적인 결과물이었다. 저자의 글쓰기 역시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죄의식과 부끄러움의 기록에서 점차 폭력과 모독에 대한 연대투쟁의 기록으로 바뀌어가는 중이며, 이 책은 그러한 변화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을 죄의식과 부끄러움의 기록이 아니라 폭력과 모독에 대한 거부의 기록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김명인
1958년생. 『황해문화』 편집주간이며,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강원도 도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초, 중, 고, 대학을 다 마쳤고 인천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다. 30년 넘게 문학평론과 시사 칼럼을 써왔다. 주요 저서로 『희망의 문학』, 『불을 찾아서』, 『잠들지 못하는 희망』,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 『조연현,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 사이』, 『자명한 것들과의 결별』, 『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 『내면 산책자의 시간』, 『부끄러움의 깊이』, 『문학적 근대의 자의식』등이 있다. criti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