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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이중어 문학장과 이광수
저자 최주한 역자/편자
발행일 2019.10.7
ISBN 9791159054464
쪽수 735
판형 신국판 양장
가격 5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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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와 식민지 문학의 윤리>(소명출판, 2014) 이후 이광수의 이중어 글쓰기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이광수의 초기 문장과 후기 문장을 발굴·정리하면서 얻은 연구 성과들, 그리고 <무정> 100주년에서 3·1운동 100주년에 이르기까지 이광수가 관여한 한국 근대문학사의 기념비적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가운데 얻은 연구 성과들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책머리에 3


제1부 근대문학 형성기 문학장의 분할과 이원적 글쓰기

제1장 이광수의 초기 문장에 대하여 13

제2장 <검둥의 설움>(1913), 번역과 작가-주체의 정초 31

1. 번역문학, 제국주의가 남긴 뜻밖의 유산 31

2. <엉클 톰스 캐빈>에서 <검둥의 설움>에 이르는 번역의 경로 34

3. 원작 및 번역 저본과의 관계 검토 41

4. 번역에 각인된 정치적 입장의 차이들 51

5. 번역상의 다시-쓰기와 작가-주체의 탄생 61

제3장 <무정>의 근대 문체와 서간 64

1. ‘언한교용諺漢交用 서한문체書翰文體’라는 단서 64

2. 서간체 기행문 「상해서」, 「해삼위에서」 전후의 소설 문체 71

3. 서간체 소설 「어린 벗에게」와 <무정> 전․후반부의 문체 83

4. <무정>의 근대 문체가 성취한 것 91

제4장 이중어 글쓰기로서의 「오도답파여행」 97

1. 두 가지 판본의 「오도답파여행」 97

2. 시마무라 호게츠와의 우연한 만남 105

3. 조선어 글쓰기의 임계점에서 111

4. 제국의 언어와 자기입증의 글쓰기 123

제5장 <경성일보>라는 매체와 이광수의 일본어 글쓰기-「차중잡감」(1918) 연작 기행문을 중심으로 135

제6장 <독립신문> 소재 논설의 재검토 144

1. <독립신문> 소재 논설 재검토의 필요성 144

2. ‘천재天才’ 집필의 논설 및 역술 3편 149

3. 이광수 휴무 기간 사설란의 성격 157

4. 사설 7편의 내용 및 문체 검토 162

5. 사설란 외의 기명․무기명 논설 175

6. <독립신문> 소재 이광수 논설 자료의 의의 178

제7장 <독립신문> 소재 단편 「피눈물」에 대하여 183


제2부 조선문단의 구축과 문화횡단적 글쓰기

제1장 <어둠의 힘>(1923), 일본어 중역을 넘어서 211

1. ‘영문역 톨스토이 전집’을 단서 삼아서 211

2. <어둠의 힘> 번역의 배경과 경위 217

3. 번역 저본 및 번역 양상 검토 224

4. 번역 희곡 <어둠의 힘>의 문학사적 의의 236

제2장 민중예술로서의 <허생전> 241

1. 한국 근대문학 최초의 민중소설 241

2. 1920년대 초반의 신문예운동과 민중예술론 245

3. 구술적 전통의 활용과 공동체적 결속감의 창출 252

4. ‘남조선사상’의 재해석과 민족적 이상의 구축 259

5. 민중예술로서의 <허생전>의 문학사적 의의 269

제3장 호소이 하지메와 이광수-춘향전의 번역과 개작을 둘러싼 문화횡단적 경합 272

1. ‘문화횡단적 경합’이라는 문제의식 272

2. 식민지 민족지의 구축 vs. 조선 국민문학의 구축 279

3. ‘수절守節/열烈’의 봉건규범으로 대상화된 춘향〓조선 285

4. ‘경국제민經國濟民’의 이념과 공동체적 유대의 재발견 293

5. <일설춘향전>의 문학사적 위상 재고 300

제4장 <단종애사>와 영월-부재하는 민족국가의 역사지리적 상상력 304

1. <단종애사>와 ‘영월’이라는 공간 304

2. 누계 수천 통의 투서 307

3. 「육신전」과 <연려실기술>, 그리고 <단종애사> 309

4. 역사소설과 근대적 공론장의 형성 313

5. 민족성 논쟁, ‘충의忠義’냐 ‘문약文弱’이냐 318

6. 김동인도 인정한 「혈루편」의 비장미 322

7. 부재하는 민족국가의 역사지리적 표상으로서의 영월 324

제5장 <동광총서>(1933)의 민족주의적 기획과 파시즘 329

1. 동우회와 <동광>․<동광총서> 329

2. <동광총서>의 간행 배경 334

3. <동광총서>의 구성 및 내용 338

4. <동광총서>의 민족주의적 기획과 그 지향성 354


제3부 전시체제하 문학장의 변동과 경계의 글쓰기

제1장 이광수의 후기 문장에 대하여 359

제2장 <사랑>(1938), 또 하나의 전향서 379

1. 성자․속물․괴물 379

2. 동우회사건과 두 개의 전향서 387

3. 순옥의 선택이 의미하는 것 396

4. 제국의 전쟁 동원, 그 터널의 입구에서 400

제3장 전면적 언어 통제 시기 조선어 창작의 양가성-<방송지우> 및 <일본부인>(조선판) 소재 조선어 단편을 중심으로 405

1. <방송지우>와 <일본부인>(조선판)이라는 매체 405

2. 전면적 언어 통제 시기 조선어와 조선문학의 위상 412

3. ‘말해야만 하는 것’과 ‘말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424

4. 자료는 힘이 세다 435

제4장 중일전쟁기의 황민화론과 발화의 세 위치 437

1. 비합리의 광기 vs. 생존을 위한 투항 437

2. <국민신보>, 당국 황민화정책의 계몽자로서 442

3. <경성일보>, 상호적 이해관계의 협상자로서 451

4. <매일신보>, 주체적 황민화운동의 호소자로서 459

5. 황민화론의 과잉 수사를 걷어내면 보이는 것들 464

제5장 신체제기 황민화론의 전회와 그 계기들 467

1. ‘향산광랑香山光郞’이라는 증상을 가로지르기 위하여 467

2. 신체제로의 전환과 황민화정책의 강화 472

3. 천황귀일, 전향에서 ‘철저전향’으로 479

4. 자기희생, 혹은 민족적 잉여 향유의 환상틀 486

5. 친일 옹호론과 탄핵론의 미망들 491

제6장 토쿠토미 소호에게 보낸 14편의 서간 496

1. 민족 보존론자 vs. 반민족적 추종자 496

2. 토쿠토미 소호와 조선 499

3. 세 번의 만남 507

4. 14편의 서간 교류 514

5. 문면에 거리를 두면 보이는 것들 534

제7장 일본어 소설 <40년>의 서사적 간극에 대하여 536

제8장 「소녀의 고백」(1944)과 수신자〓작가라는 설정 546

1. 고백이라는 형식의 문제성 546

2. 고백의 수신자〓작가라는 설정과 신빙성 없는 화자 550

3. 고백의 불협화음-무자각적 수다 vs. 절박한 고독 557

4. 고백의 수신자로서 작가가 반추하고자 한 것 560

5. 내면을 응시하는 도구로서의 일본어 글쓰기 564


제4부 이광수 문학의 정치․문화적 반향들

제1장 보성중학과 이광수 569

제2장 <무정> 100년의 계보 586

제3장 영화화된 <무정>(1939)의 역설 636

제4장 박문서관과 이광수 650

제5장 이광수 문장집의 어제와 오늘 670

제6장 우리는 얼마나 잘못된 <사랑>을 읽고 있나 687

제7장 <무정>의 숲을 거닐다 704


초출일람 734

『한국 근대 이중어 문학장과 이광수』는 <이광수와 식민지 문학의 윤리>(소명출판, 2014) 이후 이광수의 이중어 글쓰기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이광수의 초기 문장과 후기 문장을 발굴·정리하면서 얻은 연구 성과들, 그리고 <무정> 100주년에서 3·1운동 100주년에 이르기까지 이광수가 관여한 한국 근대문학사의 기념비적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가운데 얻은 연구 성과들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서 식민지 시기의 이광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애초에 근대문명의 추종자이자 체제타협적인 인물이었던 만큼 1921년 상하이에서의 귀국에서 1937년 중일전쟁하의 전향에 이르기까지 그의 문필활동과 사상은 그 필연적인 귀결이라는 연속성을 강조하는 입장이 그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상하이에서의 귀국과 전향은 독립운동에 대한 배신이자 이전까지의 문필활동과 사상의 결정적인 분기를 이룬다는 단절을 강조하고 그 계기를 추적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어느 쪽의 시각이든 이광수라는 인물의 전체상을 선명하게 떠올리게 해주는 이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선명한 전제 탓에 그 동안 오히려 이광수 연구의 다양한 가능성을 가로막았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식민지 시기 전반을 관통하여 매체와 언어, 독자에 따라 글쓰기의 내용과 수위를 달리했던 이광수의 이중어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다. 조선어와 일본어로 문학장이 이원화되어 있던 1910년대에서부터 일본문단과의 경합 속에서 조선문단의 구축 작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던 1920년대, 그리고 전시체제하 국민문학의 강요와 더불어 문학장의 변동이 초래된 일제 말기에 이르기까지 이광수의 글쓰기 전반을 가로지르는 주요 변수로서 매체와 언어, 독자에 따른 이중어 글쓰기라는 시야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일본문학을 통해 문학에 눈뜬 이래 일본문단과의 경합 의식 속에서 조선의 근대문학을 개척하고 조선문단의 기반을 닦았고, 그럼에도 끝내 제 손으로 조선문학 해소론을 제출해야 했던 이광수에게 이중어 글쓰기는 어떤 의미에서 숙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식민지 시기 이광수의 이중어 글쓰기의 궤적을 고찰하고 있는 이 책은 그간 이광수에 대한 선험적인 시각 속에서 도외시되어 온 이광수 문학의 면모를 새롭게 이해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광수를 연구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상략) 저는 이광수에게서 제국이 강요한 생존 경쟁의 논리를 내면화한 사회진화론자라기보다 동서양의 보편주의에 기반해 근대 제국주의의 논리에 맞서고자 했던 인본주의자의 모습을 보았고, 식민사관을 내면화해 민족성을 폄하하는 데 앞장선 식민주의적 개조론자이기보다 우수한 민족성을 일깨우고 회복해 인류 보편의 문화에 기여하기 위한 일련의 문화적 기획에 분투했던 민족적 개조론자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또 일제 말기 전시동원체제 속에도 제국 일본의 힘에 대한 추종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양가적인 실천의 국면들을 구사하는 전략적 타협가의 모습을 보았지요. 그렇다면 내가 보고 있는 이광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광수에 대한 기존의 평가와 주관적 직관 간의 괴리 사이에서 느낀 이런 혼란스러움을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 또 마침 최근 5년 여간 이광수 관련 새로운 자료들이 다수 발굴되어 이광수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도 해서 이를 동력삼아 지금까지 이광수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제7장, <무정>의 숲을 거닐다 중에서 발췌

최주한

숙명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4년부터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동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제국 권력에의 야망과 반감 사이에서-소설을 통해 본 식민지 지식인 이광수의 초상』(2005), 『이광수와 식민지 문학의 윤리』(2014)가 있고, 역서에 『근대일본사상사』(2006), 『『무정』을 읽는다』(2008), 『일본 유학생 작가 연구』(2010),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2016), 『일본어라는 이향』(2019)이 있으며, 편서에 『이광수 초기 문장집』 I·II(2015), 『이광수 후기 문장집』 I·II·III(2017·2018·2019), 이광수전집 소재 『허생전』(2019), 『사랑』(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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