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연구회의 여섯 번째 결과물. 임화문학연구회는 임화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2008년을 기회로 하여, 그리고 그 무렵 간행된 <임화문학예술전집>(전5권) 등에 힘입어 2007년에 창립한바, 2019년 어느덧 12년에 접어들었다. 매년 임화의 생일(10월 13일)이 들어 있는 주일의 금요일에 학술행사를 갖기로 하여, 그 동안 총 11차에 걸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왔고, 또한 그 성과를 대략 2년 주기로 5권의 <임화문학연구>(소명출판)에 담아왔다. 임화문학연구회는 전방위적인 임화의 삶과 실천에 좀 더 부합하고자 2019년부터 '임화연구회'로 개명하였고, 이 책은 임화연구회의 첫 성취물이다.
책머리에 / 3
1부 임화의 해방 그 이후
임규찬 홍명희와 임화-<임꺽정>과 진보의 재음미 / 13
김응교 임화와 김수영의 연극·영화체험 / 51
고봉준 임화와 김수영의 ‘언어관’ 비교 / 83
김동식 이식(移植)·근세조선(近世朝鮮)·후진성(後進性)-1970년대 근대문학기점논의를 위한 예비적 고찰 / 123
2부 생활, 대중, 젠더-1930년 전후 프로문학의 재구성과 임화
최은혜 생활의 경험과 자기 모색의 글쓰기-최서혜의 예술론과 후기 소설 재독(再讀) / 171
유승환 적색농민의 글쓰기-1930년대 울진 적색농민조합 수사 자료를 중심으로 / 210
배상미 가부장적 억압과 혁명성의 경계에 선 여성들-<카프 시인집> 수록 시편들의 여성 청자와 화자 / 272
가게모토 츠요시 ‘형상’과 ‘대중화’-1930년대 중반 임화 평론 읽기 / 320
3부 문학사와 학술사의 시작들
이용범 김태준 초기 이력의 재구성과 ‘조선학’의 새로운 맥락들 / 355
장문석 임화와 김기림의 1940년 전후 / 405
“연구회 2기의 성과물”
임화문학연구회는 임화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2008년을 기회로 하여, 그리고 그 무렵 간행된 『임화문학예술전집』(전5권) 등에 힘입어 2007년에 창립한바, 올해로 어느덧 12년에 접어들었다. 매년 임화의 생일(10월 13일)이 들어 있는 주일의 금요일에 학술행사를 갖기로 하여, 그 동안 총 11차에 걸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왔고, 또한 그 성과를 대략 2년 주기로 5권의 『임화문학연구』(소명출판)에 담아왔다.
그동안 연구회는 오늘날의 학문 풍토와 운영 방식에서 다소간 벗어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임화의 문학정신과 실천방식을 지키고자 소박하지만 근본적이고, 독자적이면서 자유로운 활동을 펼쳐왔다. ‘학회’가 아닌 작지만 알찬 ‘연구회’, ‘등재지’가 아닌 ‘자유 학술지’로서 뜻있는 동학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임화 연구와 임화적인 실천을 착실히 진척시켜 왔다고 자부한다.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2017년에 연구회는 그 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조직적인 체계화를 도모하여, 내실을 갖추면서 활동을 넓혀가는 제2기를 출발시켰다. 회칙 및 정예 회원 구축 등 필요한 조직 정비와 함께 연 1회의 가을 학술행사 외에 상반기에 내부 회원 중심의 집중토론회인 콜로키움을 개최하기로 했고, 또한 학문 후속세대의 연구 진작을 위해 ‘임화학술논문상’을 제정하였다. 이번 6호는 이러한 연구회 제2기의 첫 성취를 담고 있다.
후속세대의 참여를 통한 임화 연구(자)의 외연 확장
2017년과 2018년에 있었던 콜로키움과 심포지엄의 발제문, 그리고 논문상 수상작들로 구성하였다. 제1회 콜로키움은 2017년 6월 17일 성공회대에서, 염무웅(영남대)의 기조강연 뒤로 배상미(고려대), 최은혜(고려대), 최병구(경상대)의 발표와 유성호(한양대), 김재용(원광대), 권성우(숙명여대) 등의 토론이 있었다. 제2회 콜로키움은 2018년 6월 23일 경희대학교에서, 허민(성균관대), 전철희(한양대), 홍덕구(동국대), 최은혜(고려대)의 발표와 임규찬(성공회대), 홍종욱(서울대), 황지영(이화여대), 이현식(인천문화재단)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제10회 심포지엄은 2017년 10월 13일 숙명여대에서, ‘임화와 한국문학의 재인식’이란 주제로 케빈 스미스(US DAVIS), 임규찬(성공회대), 정남영(문학평론가)의 발표와 김한성(숙명여대), 김남일(소설가), 허민(성균관대) 등의 토론이 있었다. 제11회 심포지엄은 때마침 서거 50주년을 맞이한 김수영 시인과 연계시켜 ‘임화와 김수영’이란 주제로 2018년 10월 12일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개최되었다. 염무웅(영남대)의 기조강연 뒤로 김응교(숙명여대), 이경수(중앙대), 고봉준(경희대)의 발표와 김영희(경희대), 신용목(시인)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그리고 임화학술논문상으로 2017년에 이용범(성균관대)의 「김태준 초기 이력의 재구성과 ‘조선학’의 새로운 맥락들」이 첫 논문상으로 선정되었고, 2018년에는 유승환(광주과학기술원)의 「적색농민의 글쓰기-1930년대 울진 적색농민조합 수사자료를 중심으로」가 선정되었다. 콜로키움에는 후속 세대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임화를 중심으로 한 프로문학 연구(자)의 외연을 넓혔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시, 임화를 읽는 이유
문학 등 인문학 전반의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어가는 현실이다. 위기론의 제기조차 무색해질 정도로 일종의 마비상태 혹은 무방비상태의 덫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결국 인문학의 위기는 사회적 위기이고 사회적 삶의 위기라는 ‘Radical’의 본 의미대로 ‘근본적이자 급진적인’ 물음 앞에 우리의 꿈을 맞세우지 않을 수 없다. 임화 또한 그런 인문성의 실천자이다. “사람의 한평생 살림에 있어 꿈이라는 것은 자리 속에서 잠꼬대와 함께 꾸는 것만이 아니라 똑똑한 현실의 실로 얽히어져서 알[卵]을 품은 어미 새의 깃과도 같이 언제나 떠나지 않는 것”(「현해탄의 백일몽」)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대란 제아무리 빈약하다 할지라도 찬란한 과거보다는 무한히 가능적이요 창조적이라면서 “졸음 졸던 정신일지라도 이 매력 앞에는 역시 살아나지 아니할 수 없는 게 또한 문화의 숙명이 아닐까?”(「현대의 매력」)라고 자문했다. 제2의 임화, 아니 임화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더욱 많아져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함께 소망한다.
필자 소개
임규찬_성공회대학교 교수
김응교_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고봉준_경희대학교 교수
김동식_인하대학교 교수
최은혜_고려대학교 교수
유승환_부산대학교 교수
배상미_University of T?bingen 방문연구원
가게모토 츠요시_연세대학교 교수
이용범_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수료
장문석_경희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