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우수학술도서
저자 | 김영민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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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1.28 | ||
ISBN | 9791159053771 | ||
쪽수 | 543 | ||
판형 | 신국판 양장 | ||
가격 | 38,000원 |
1910년대 일본에서 발행된 유학생 잡지에 관한 책. 1910년대 국내에 전문적 문예지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일본 유학생 잡지의 역할은 문학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했다. 저자는 그 시기에 발행된 「학지광」, 「여자계」, 「기독청년」, 「현대」, 「창조」 등을 대상으로 당시 유학생들의 의식을 고찰하고 있다. 구습과 신풍속이 충돌하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일본 유학생이라는 특수한 위치가 담론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봄으로써 한국 근대문학사 및 지성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머리말 3
제1부 근대적 유학 제도의 성립과 유학생 잡지의 발간 과정
제1장 근대적 유학 제도의 도입과 일본 유학생의 파견 13
제2장 유학생 잡지의 발간과 서사문학 자료의 등장 29
제2부 1910년대 유학생 잡지 연구
제1장 <학지광> 연구 55
1. <학지광>의 발간 배경 및 서지 연구 55
1) <학지광>의 발간 배경 55
2) <학지광>의 서지와 편집의 특징 80
2. <학지광>의 논설 연구 96
1) 새로운 윤리.도덕의 기준 설정 96
2) 지식인 여성의 등장과 여성의 위상 변화 109
3) 실력양성의 책무와 조선청년에 거는 기대 119
4) 문학론 131
3. <학지광>의 소설 연구 140
1) 약육강식의 세계관 140
2) 유학생의 정신적 고뇌 144
3) 구습과 제도의 번뇌 164
제2장 <여자계> 연구 177
1. <여자계>의 발간 배경 및 서지 연구 177
1) <여자계>의 발간 배경 177
2) <여자계>의 서지와 편집의 특징 190
2. <여자계>의 논설 연구 214
1) 가정제도의 개혁과 풍속의 개량 214
2) 여자교육의 필요 222
3) 부인의 각성 촉구 228
4) 남녀평등과 여자해방 246
3. <여자계>의 기타 산문 263
4. <여자계>의 소설 연구 270
제3장 <기독청년>.<현대> 연구 301
1. <기독청년>.<현대>의 발간 배경 및 서지 연구 301
1) <기독청년>.<현대>의 발간 배경 301
2) <기독청년>.<현대>의 서지와 편집의 특징 313
2. <기독청년>의 논설 연구 331
1) 조선 교회의 나아갈 길 331
2) 조선 사회의 나아갈 길 342
3. <현대>의 논설 연구 358
1) 종교에 대한 이해 358
2) 구철학-구도덕의 탈피와 세계의 개조 367
3) 노동과 경제 그리고 사회주의 373
4. <현대>의 소설 연구 388
제4장 <창조> 연구 403
1. <창조>의 발간 배경 및 서지 연구 403
1) <창조>의 발간 배경 403
2) <창조>의 서지와 편집의 특징 413
2. <창조>의 비평 연구 434
1) 예술을 위한 예술 434
2) 인생을 위한 예술 449
3. <창조>의 소설 연구 458
1) 계몽의 답습과 자가당착의 오류 458
2) 세태의 서술과 묘사 472
3) 유미론적 예술관의 구현 486
4) 새로운 문체의 실험 497
마무리 513
간행사 542
근대 초기 일본 유학생의 잡지
<1910년대 일본 유학생 잡지 연구>는 <학지광>, <여자계>, <기독청년>, <현대>, <창조> 등근대 초기 일본 유학생들이 간행한 잡지를 통해 당시 유학생들의 의식을 고찰한 책이다. 잡지는 근대를 상징하는 매체면서 지식인 사회를 대변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발행된 유학생 잡지는 국내 출판계와 일정한 교류 관계를 유지하면서 근대 지식장의 형성에 촉매 역할을 했다. 1910년대 국내에는 아직 전문 문예지가 없었기에 그만큼 일본 유학생 잡지의 역할은 문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저자가 연구의 초점을 1910년대에 맞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시기 유학생 잡지가 수행한 가장 큰 기능은 친목과 계몽이었다. 친목은 이들 잡지가 특정한 단체의 기관지로 출발하거나 혹은 동인지로 출발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한편 계몽은 정치 방면보다는 주로 문화적 방면에서 진행이 되었다. 근대 초기 일본 유학생들은 조선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지만, 검열로 인해 이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모든 유학생 잡지가 공통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던 것은 혼인 제도와 같은 조선의 문화 및 관습에 대한 개량이었다.
<1910년대 일본 유학생 잡지 연구>에서는 일본 유학생 잡지에 발표된 논설과 소설을 정리하고, 일본 유학생 글쓰기에서 나타나는 상호모순성 및 이율배반성을 고찰한다. 구습과 신풍속이 충돌하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일본 유학생이라는 특수한 위치가 담론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봄으로써 한국 근대문학사 및 지성사의 단면을 드러내었다.
잡지에 담긴 일본 유학생들의 고뇌와 갈등
근대 초기 유학생 잡지를 통해 제기되는 주장들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모순성 및 이율배반성이다. 이는 동일 잡지에 수록된 여러 원고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현상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동일 필자의 원고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1910년대 유학생 잡지에서는 상호모순성과 이율배반성이 조금씩 양상을 달리하면서 지속적으로 표출된다.
<여자계>는 1910년대에 발간된 유학생 잡지 가운데 상호모순성을 가장 빈번히 드러내는 매체이다. <여자계>는 여성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여필종부의 세계관을 정당화하는 글들을 적지 않게 수록하고 있다. <여자계>의 창작소설들은 신여성에 대한 세간의 비난과 여성을 차별하는 악습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번역소설들은 이른바 미풍양속을 표방한 전래적 구습을 옹호하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동인지 <창조>의 필자들 역시 자신들이 내세운 가치를 스스로 부인하는 이율배반성을 잡지 곳곳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예를 들면, <창조> 동인들은 이광수의 계몽주의 문학을 비판하고 예술의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그들은 이광수류의 계몽주의 문학의 그늘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창조>가 이광수를 동인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원고를 받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1910년대 유학생 잡지의 글쓰기에서 발견되는 상호모순성 및 이율배반성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아직 학생 신분이었던 잡지 필자들의 연령과 경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의 사고 체계가 일관된 모습을 갖추기 쉽지 않았다는 점, 둘째, 피식민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식민지 지배국가의 중심부에서 찾고 있던 일본 유학생이라는 위상 자체가 지니는 이율배반성 혹은 상호모순성, 셋째 편집자의 잦은 교체와 한정된 지면과 같은 열악한 편집 체제가 그것이다. 위와 같은 여건은 <학지광>, <여자계>, <기독청년>, <현대>, <창조> 등 1910년대 발간된 모든 유학생 잡지가 감내해야만 했던 문제들이었다.
근대 초기 일본 유학생은 한국 근대문학사 및 지성사의 전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물리적.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학생들은 잡지를 통해 현실에 대한 고민과 이를 타개할 대안을 모색하였다. 일본 유학생 잡지에는 근대 초기 일본 유학생들이 마주한 현실과 고뇌, 추구하던 이상, 논리의 모순과 균열 등이 드러나 있다. 1910년대 잡지 연구는 근대 초기의 문학사 및 지성사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영민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전북대 조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일본 릿교대 교환 교수 역임. 현 연세대 교수. 연세학술상,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 수상. 주요 논저로 <한국문학비평논쟁사>(한길사, 1992), <한국근대소설사>(솔출판사, 1997), <한국근대문학비평사>(소명출판, 1999), <한국현대문학비평사>(소명출판, 2000), <한국 근대소설의 형성 과정>(소명출판, 2005), <한국의 근대신문과 근대소설1-대한매일신보>(소명출판, 2006), <한국의 근대신문과 근대소설2-한성신보>(소명출판, 2008), <문학제도 및 민족어의 형성과 한국 근대문학(1890~1945)>(소명출판, 2012), <한국의 근대신문과 근대소설3-만세보>(소명출판, 2014), 「한국 근대 초기 여성담론의 생성과 변모-근대 초기 신문을 중심으로」(<대동문화연구> 95권, 201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