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종도서
저자 | 차태근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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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4.30 | ||
ISBN | 9791159056055 | ||
쪽수 | 521 | ||
판형 | 신국판 반양장 | ||
가격 | 33,000원 |
현대중국의 정치적 무의식을 그 초기 형성기의 사상담론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대국으로 부상한 현대중국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재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책. 근대이전 동아시아 질서를 형성해 온 중국의 제국질서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새로운 글로벌 근대 담론과 조우하여 이룬 자기전환은 20세기 중국의 국가와 사상의 전개 방향이 정립되고, 현대 중국의 정치적 무의식의 기본 틀이 형성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본 저서는 서장을 포함하여 전체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구 열강이 주도한 19세기 국제규범과 질서 속에서 중국의 제국의식의 새로운 정립, 국민/민족국가의 이념을 구성한 식민주의자의 언어와 사상, 미래중국에 투사된 제국의 욕망 등을 주요 인물의 사상과 잡지, 소설 등을 통해 분석한다.
차례
감사의 말 3
서장 11
제1장 포스트 천하체계의 세계 29
1. Globe/지구地球시대 29
2. 제국의 논리-화이론과 문명론 49
3. 만국공법과 문명 59
4. ‘천하’ 이후-제국과 제국주의 사이 84
제2장 20세기 초 동아시아 제국주의론 107
1. 20세기 초 중ㆍ일 제국주의 담론의 지적 회로 111
2. 라인슈의 『세계정치』와 제국주의론 124
3. 일본의 제국주의 담론 147
제3장 제국주의와 중국문제 171
1. 20세기-태평양의 시대 171
2. 중국 분할론과 국민성 비판 183
3. 제국주의 개념과 초기 인식 193
4. 제국주의론과 민족주의 197
5. 제국주의 비판론 210
제4장 제국의 교사와 국민의 모델 221
1. 시세와 경쟁-문명의 어머니 221
2. 신민新民의 모델-앵글로색슨 민족 229
3. 국가의식과 공덕 245
제5장 문명론, 국민과 주권 263
1. 19세기의 권리 담론-자연권의 쇠퇴 263
2. 인권의 기준-문명 등급론 270
3. 국민인가 노예인가 277
4. 문명등급론의 내면화 299
제6장 식민욕망과 국가주의 313
1. 중국의 세기와 식민지 313
2. 식민의 기억과 역사화 328
3. 상무의식과 국가의 명예 338
4. 식민지 신중국과 대동세계 350
제7장 민족우언으로서의 각성론 373
1. 각성, 계몽과 수면/몽夢 그리고 회심回心 379
2. 국가/민족의 비유로서의 수면-각성론 392
3. 잠자는 사자-중국각성의 잠재의식 404
4. 깨어난 사자? 아니면 미녀 415
제8장 제국의 기억과 신중국의 상상 423
1. 두 개의 신중국미래기 423
2. 입헌제 이후의 신중국 444
3. 인종전쟁과 세계제국의 귀환 452
제9장 21세기 세계와 ‘중국’ 475
참고문헌 497
이 저서는 현대중국의 정치적 무의식을 그 초기 형성기의 사상담론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대국으로 부상한 현대중국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재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근대이전 동아시아 질서를 형성해 온 중국의 제국질서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새로운 글로벌 근대 담론과 조우하여 이룬 자기전환은 20세기 중국의 국가와 사상의 전개 방향이 정립되고, 현대 중국의 정치적 무의식의 기본 틀이 형성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본 저서는 서장을 포함하여 전체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구 열강이 주도한 19세기 국제규범과 질서 속에서 중국의 제국의식의 새로운 정립, 국민/민족국가의 이념을 구성한 식민주의자의 언어와 사상, 미래중국에 투사된 제국의 욕망 등을 주요 인물의 사상과 잡지, 소설 등을 통해 분석한다.
전근대 제국에서 근대적 제국으로
19세기 중반을 전후하여 중국과 서구의 동아시아 질서 규범을 둘러싼 갈등은 제국과 탈제국이 아니라 중국 중심의 천하체계와 서구 중심의 새로운 근대적 제국질서의 충돌이었다. 중국의 조공/예치질서와 화이론에 대응하여 서구가 만국공법/국제법 질서와 문명론을 통해 내세운 것은 다양한 주권주체가 평등하게 공존하는 질서가 아니라 주권이 특정 기준에 의거한 조건부적이고 차등화된 제국질서였다. 두 제국질서는 자기중심적인 국제질서와 특정 문명을 질서이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 형태를 지니고 있었으며, 중국의 탈 천하는 전통적 제국질서를 서구의 제국질서와 접목·조화시킴으로써 자기전환을 이루는 것이었다.
자유 제국주의와 동아시아 근대사상
20세기 10년대 제국주의론이 본격적인 사상적 쟁점이 되기 이전, 19세기 후반 서구의 근대사상은 국제적인 현실무대에서 부상하던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를 합리화하는 경향, 즉 이른바 자유주의적 제국주의적 경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상적 경향은 정치, 사회사상뿐만 아니라 영미를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20세기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근대사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중 영미의 제국주의론은 대외적 팽창론을 자유주의 이념으로 합리화하여 자유, 민주, 민권, 민족사상과 제국주의를 상호 연계시켰으며, 20세기 초 일본과 중국의 민족주의와 민권사상은 이러한 민족적 제국주의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특히 20세기 초 중국의 민족주의, 국민 만들기를 위한 국민성비판, 민권론은 당시 세계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대영제국을 모델로 하고 있으며, 서구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인종론과 문명론, 역사발전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식민주의 의식을 자기화하고 내면화는 경향을 보여준다.
식민주의적 욕망과 제국의식
중국 근대사상과 정치의식의 식민주의적 성격은 중국이 제국주의에 의한 피억압자였다는 인식과 논리에 의해 간과되어 왔다. 20세기 초 중국은 서구 및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서 완전한 주권의 회복을 정치적 개혁/혁명의 궁극적 목표로 삼았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자강을 통해 제국주의와 대등한 부강을 이루는 것이었지만, 그 부강의 실현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단순히 주권의 회복에 그치지 않고 국제질서에서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었다. 이는 부강이라는 이념이 제국주의적인 세계 경쟁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의 부강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바로 서구의 중국 위협론이었다. 중국은 서구의 중국문명과 민족성 비판을 자기부정을 위한 근거로 삼는 동시에 서구의 대중국 공포의식을 미래 중국의 제국의식으로 변환시켰다. 각성한 사자로 형상화된 중국,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에서의 식민개척의 구상, 미래소설 속에 나타난 세계 제국으로서의 20세기 중국몽은 21세기 현대 중국의 중국몽이 지닌 의미와 문제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차태근(車泰根, Cha Tae-geun)
현재 인하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중국 현대사상과 문화를 연구하였으며, 최근에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상을 글로벌 시각에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공저 『グロ-バルヒストリ-の中の辛亥革命』, 역서로 『중국의 충격』, 『충돌하는 제국-서구 문명은 어떻게 중국이란 코끼리를 넘어뜨렸나』 등 주요 저역서와 「수(數)-제국(帝國)의 산술과 근대적 사유방법」, 「제국주의론과 수난의 역사관-청말·민국시기를 중심으로」, 「국제 인권규범과 중국 인권정책」 등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