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역자/편자 | 왕숙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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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7.30 | ||
ISBN | 9791159056116 | ||
쪽수 | 348 | ||
판형 | 신국판 소프트양장 | ||
가격 | 18,000원 |
‘풍요로운 갈대 들판’은 오래 전부터 일본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는데, 일본 전역에 폭넓게 자라는 갈대처럼, 일본의 시가는 연약하고 미묘하게 흔들리지만 잘 꺾이지 않는 인간의 또는 일본인의 감수성을 대변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가들 중 고아한 품위가 있는 와카와 담백하고 개방적인 하이쿠의 감정적인 낙차에 주의를 기울이고, 익명성의 매력이 돋보이는 가요의 자유분방함과 한시의 뚜렷한 메시지도 담아내어 장르를 넘나들며 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번역시와 함께 실은 일본어 원문과 로마자 발음 병기는 소리내어 낭송하면 5음, 7음을 기본으로 하는 일본어 원시의 리듬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끝으로 붙인 간단한 해설은 조언 또는 느낌의 방향을 잡아줄 것이다.
서문
새봄, 우리 꽃누리
상그러운 사랑노래
청백의 계절, 뜨거운 인정
절로 움직이는 마음
가는 나, 머무는 너
처마 밑에서 찬 비를 보다
나 홀로 저무는 가을
아귀 엉덩이에 절하기
오지 않아도 좋아, 애증의 변주곡
머리카락 쓰다듬던 손길
겨울들판을 헤매도는 꿈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
현현과 소멸의 교향시, 렌가와 렌쿠
부록_장르 및 작가별 목록
부록_이미지 일람
마츠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
설날의 작심
사흘은 못 가도
이틀은 가야지
二日にも Futsuka nimo
ぬかりはせじな nukari wa se ji na
花の春 hana no haru
일출을 보겠다는 새해 ... 더보기
요사 부손(与謝蕪村, 1716~1784)
저물어 가는 봄
머뭇머뭇
철 늦은 벚꽃이여
行く春や Yukuharu ya
逡巡として shunjun to shite
遅ざくら osozakura
가는 봄이 아쉬워 ... 더보기
『한음집閑吟集』(작자 미상, 16세기경)
진지하게 살아
무엇하리
우리 인생 한 바탕 꿈이거늘
그저 미쳐라
なにせうぞ Nani shō zo
くすんで kusunde
一期は夢よ ichigo wa yume yo
ただ狂へ tad... 더보기
요사 부손(与謝蕪村, 1716~1784)
여름 소나기
풀잎 부여잡는
참새들
夕立ちや Yudachi ya
草葉をつかむ kusaba wo tsukamu
むら雀 murasuzume
작은 참새들에게 갑작스레 내리는 세찬 여름 소나기는 얼마나 위협적인가. 온 힘을 다하여 풀잎이라도 부여잡고 비를 피하며 견뎌내는 것이 타고 난 생존법이다.
왕숙영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일본 도카이(東海)대학 문학박사(일본중세시가), 미시간대학, 캠브리지대학 방문교수 등을 역임. 주요 저서로 『自讚歌注』(勉誠出版), 『自讚歌古注十集集成』(?楓社·?川昌享 共著), 『世界へひらく和歌?言語·共同?·ジェンダ?』(편저, 勉誠出版). 역서로 『창조된 고전?일본문학의 정전 형성과 근대 그리고 젠더』, 『일본시가의 마음과 민낯』(소명출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