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Close

출간 도서

도서 상세보기

뒤로가기
근대서지 2013 제8호
저자 근대서지학회 역자/편자
발행일 2013.12.30
ISBN 9772093472002
쪽수 864
판형 신국판 무선제본
가격 38,000원
서점 바로가기

<근대서지>의 8호에는 지난 11월 30일에 잡지문화를 주제로 열린 제3회 학술대회 발표글들이 특집으로 실렸다. <문예운동> 2호와 <어린이>, <신조선>에 대한 발표글들이다.


전경수 근대서지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근대서지학회의 소명을 이야기한다. ‘근대’를 경험한 이웃들과 그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동시에 근대 경험을 타자화했던 주체와 정면으로 대질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근대서지>를 통한 이런 만남은 근대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발간사 <근대서지> 8호를 내며 | 오영식

인사말 근대서지학회의 ‘近代’ | 전경수

화보


● 特輯 제3회 학술대회 “잡지의 시대-식민지 대중지식의 분출”

카프(KAPF)의 미학적 거점으로서 <문예운동>의 의미 | 최병구

방정환과 잡지 <어린이> | 정용서

1930년대 초 <조선일보>의 부침과 잡지 <新朝鮮> | 장 신

|부록1| <新朝鮮>제3호, 제4호 차례

|부록2| <신조선> 영인 및 소장 현황


● 文苑

중심의 고통 | 이도윤

첫눈 | 박성모

산장에서 보낸 하룻밤 | 정선태

<겨울 나그네>의 작가를 애도함-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 (외 2편) | 천정근

응답하라 1948-런던올림픽에 참가한 대한의 레슬러들을 회고하며(上) | 조준호


● 人物과 資料

진주 남강 절벽의 바위글씨로 읽는 근대 인물의 사회문화사 | 하강진

번역가의 탄생과 문학청년 홍난파의 초상 | 박진영

재일 한국인 화가 정말조(鄭末朝) | 이윤희

<문화조선> 소재 최재서 유진오 소개 | 고봉준(역)

1940년 6월 요산 김정한의 귀향 전후 | 이순욱

|발굴자료| 歸鄕記

근·현대 경찰교과서의 변천 | 이윤정

봄누에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실 뿜기를 그친다 | 박재영다니엘

‘조선의 오스트로프스키’ 역사소설가 박태원을 말한다

|자료| 봄누에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실 뿜기를 그친다

|노래| 趣味

|全載 中篇| 어두운 時節

청계 정종여(靑谿 鄭鍾汝) 화백 | 정단일

|자료| 정종여 글 모음

남성성의 귀환과 가족의 재건 | 김현주

|자료| 정비석 [감정 색채(感情 色彩)」


● 發掘 紹介와 解題

사이토 문서와 이광수의 [건의서]| 하타노 세츠코

|자료| 건의서

근대 재담집 <우슴거리>의 성격과 문학사적 의의 | 이홍우

김영팔의 번안희곡 | 박명진

|자료|

극단 태양극장의 대중극 대본 <고향>에 대하여 | 서재길

|자료| 박승희 작 <고향>

<文化朝鮮>(前身 <觀光朝鮮>, 1939~1944), 식민지 경영과 잡지 미디어의 문화정치 | 문경연

해군목포경비부의 정훈잡지 <갈매기> 발굴의 의미 | 이동순


● 硏究와 斷想

근대 초기 번역 문학과 미국-최남선과 이광수의 활동을 중심으로 | 최주한

|자료| [민족대회소집청원서]및 [선언서」

대한제국에 프랑스 혁명이 어떻게 소개되었나 | 권순철

일제강점기 현공렴의 출판활동 | 방효순

황순원 단편 [소나기」의 변개 과정, 1953~1981 | 박태일


● 連載

옛날 노래책에 빠지다-<백장미:세계걸작가곡>(이철 편, 1927년 발행)의 해제 | 장유정

하박사의 근대서지 한문 여행-보성중학교 6회 앨범(1915) | 하영휘


● 資料와 影印

새로 작성한 박인환 연보 | 엄동섭· 염철

여성계간지 <新像> 목차 소개 | 김미선

식민지 시기의 조선교육회(조선교육연구회) 기관지에 대한 서지 연구 | 김광식

영인 <갈매기> 제1권 제3호


근대서지학회 투고규정

편집후기

‘근대’와의 만남

세월의 흐름 속에 남아있는 것들은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순간순간의 기록과 자료 들은 모여모여 지나간 시대의 풍미를 느끼게 해주고 더불어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연구 사료가 된다. 이러한 역할의 선두에 있는 <근대서지>의 8호가 나왔다. 근대 전체 조망을 목표로 다양한 1차 자료 발굴에 힘써온 잡지인 <근대서지>는 발행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월한 진행을 위해 연 1회의 학술회의를 해왔다. 이번 호에는 지난 11월 30일에 잡지문화를 주제로 열린 제3회 학술대회 발표글들이 특집으로 실렸다. <문예운동> 2호와 <어린이>, <신조선>에 대한 발표글들이다.

전경수 근대서지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근대서지학회의 소명을 이야기한다. ‘근대’를 경험한 이웃들과 그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동시에 근대 경험을 타자화했던 주체와 정면으로 대질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근대서지>를 통한 이런 만남은 근대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근대서지>는 종합잡지와 같이 꾸준히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호에는 경찰교과서 정리를 다룬 [근·현대 경찰교과서의 변천]과 1948년 런던올림픽 참가 선수단 이야기를 다룬 [응답하라 1948]등을 수록해 더욱 풍성하다.


잡지의 시대

한국 근대아동문학의 선구자이자 아동교육가, 소년·청년운동가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진 방정환. 그와 김기전 등이 중심이 되어 청년회 산하에 소년부를 두고 발행한 잡지 <어린이>의 발행 상황과 천도교청년회의 어린이 운동을 살펴본다. 천도교청년회는 “우리는 참되고 씩씩하게 자라나는 가운데 인정 많은 소년이 됩시다”라는 구호 아래 ‘어린이운동’을 시작했다. 이 ‘어린이운동’의 대표적인 성과가 ‘어린이날’ 행사와 잡지 <어린이> 발행이다. <어린이>는 7세에서 16세까지의 조선인 소년소녀를 대상으로 한 잡지로 1923년 3월 20일자로 창간호가 나왔다. <어린이>의 주목적은 소년의 지식계발보다 소년기 향락을 중시해 쾌활 건전한 소년을 만드는 데에 있었다. 당시 <어린이>에 실린 기사와 동화는 많은 이들에게 지식과 상식을 제공하였다. 초기 <어린이>는 방정환이 동경에 있을 때에도 원고를 받아보고 직접 검토한 후 편집하여 보낼 정도로 열정을 쏟은 잡지이다. 그가 주력했던 <어린이>를 살펴보면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만능인 방정환의 활동과 업적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1920년대 이전만 해도 사회주의자들의 예술지향성에 대한 논의는 프로문학의 주변부로만 존재했다. 이번호에 발굴된 <문예운동>은 1926년 2월 창간호를 발간하고 그해 6월에 3호로 종간된 카프의 준기관지로 “무산계급의 현실적 교육기관의 하나로서”, 예술에 대한 이론과 시각을 가진 문인들의 “미약한 힘과 부족한 성력誠力을 합”한 잡지라는 당대의 평가를 받았다. 무산 계급적 작가의 사명이 집결된 잡지 <문예운동>은 ‘文藝’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학적 실천을 위한 자기규정의 근거를 마련하고 1920년대 전반기 사회주의자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공통된 감각이 문단으로 유입되어 형성된 신흥문예의 성격과 그 지향성을 보여준다. <문예운동>의 인적구성과 성격 그리고 미학적 의미를 살펴보며 <문예운동>에서 <조선문예>로 이어지는 프로문학의 미학적 계보를 따라갈 수 있다.


우연한 인연과 관심으로서의 연구

우연과 인연의 끈은 우리를 예기치 않은 어디론가 데려다 주곤 한다. 그것을 소중한 기회로 삼아 관심을 가지고 몰두하고 지속적으로 탐구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기 마련이다. [재일 한국인 화가 정말조?의 필자는 일본 근대 미술가 복지에 관한 예술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교토시립예술대학의 <백년사百年史>를 살펴보던 중 졸업생 명단에서 ‘정말조’를 발견한다. 정말조는 일제 식민지시기 조선총독부 주최의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에서 1939년 첫 입선한 이래로, 3년 연속 조선총독상을 수상하고, 앞선 1938년부터 일본의 신 문부성미술전람회에서는 6년 연속 입선을 하는 등, 한일 양국을 오가며 입지를 굳건히 한 재일화가在日畵家이다. 필자는 여러 단계를 거쳐 정말조가 그 ‘정말조’임을 확인하고 유족들을 만났다. 이 만남에서 필자는 그의 월북설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유족들이 보관해온 1차 자료인 밑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번 <근대서지>에서 독자들은 더없이 소중한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들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대한제국에 프랑스 혁명이 어떻게 소개되었나?는 ‘프랑스 혁명이 우리에게 어떻게 소개되었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이 글은 그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하여 근대 초기 학문·지식의 형성과 유통에 대한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태서신사람요泰西新史攬要>와 <?셔신사太西新史諺譯>, <법국혁신전사法國革新戰史>, <만국사기萬國史記>, <근세뎨일녀중영웅 라란부인젼近世第一女中英雄 羅蘭夫人傳> 등의 출판서를 프랑스 혁명을 키워드로 해서 원서와 번역을 비교한다. 대한제국의 출판물에서의 ‘혁명’ 회피 양상은 ‘혁명’을 ‘혁신’으로 고치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당시 ‘혁명’이란 단어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대한제국 시대의 언어의 실상을 알아보고 학술용어의 사용과, 개념어가 정착되지 않은 학술정보의 유통 및 수용 사례 보고와 학문지식의 유통 실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흥미진진한 서지 입수 경위는 다음 글에서도 나타난다. 2012년 TV에서 윤극영의 창작동요곡집 <반달>이 공개되었을 즈음 <반달>을 비롯한 몇 권의 노래책을 소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에서 필자는 <백장미:세계걸작가곡>을 만난다. <백장미:세계걸작가곡>은 192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서양 곡조의 면면을 보여주는 악보집이다. <백장미>는 당시 연예계를 대표할 만한 인물이었던 이철을 비롯한 문인과 예술가 들이 번안· 번역한 서양 가곡 등의 번안과 원 가사를 번역해서 싣고 있다. 이 <백장미>의 목차와 특징, 가치는 물론이고 잡지의 편찬자 이철의 생애·활동까지도 함께 조망하는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묻혀있던 자료가 빛을 보는 순간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발굴의 현장에서

매번 놀라운 <근대서지>의 ‘발굴’은 이번 호에도 넘쳐난다. 1920년대 소화집笑話集 <우슴거리>(오영식· 이홍우)를 찾아내 새로운 옷을 입혀 주었고, 구보 박태원의 시와 소설을 각각 1편씩(오영식· 홍기돈) 새로 찾아 추가하였다. 잡지 <여성지우>에서 김영팔의 작품을 찾아냈고, 박승극의 대본 [고향](아단문고· 서재길)을 발굴해 소개한다. 한국전쟁기 중요한 정훈매체인 <갈매기>(엄동섭· 이동순) 1· 3을 발굴· 소개하며 권말에 영인까지 했다.

꾸준히 그 자리에 서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들로 풍성해져만 가는 <근대서지>이기에 이번에도 기대감을 품고 책을 펼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근대서지> 8호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채로운 글들의 향연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두툼한 책이 끝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며, 독자들이 또다시 다음 <근대서지>를 기다리며 묻혀 있는 것들에 대한 애정을 키우게 되길 기대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