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나병철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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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8.20 | ||
ISBN | 9791159056284 | ||
쪽수 | 564 | ||
판형 | 신국판 양장 | ||
가격 | 39,000원 |
‘가슴 아픈 진실’이라는 말이 있다. ‘진실을 들으며 가슴이 뛴다’라는 표현도 있다. 그처럼 가슴으로 진실을 느낀다는 것은 문학적인 은유일 것이다. 그런데 은유가 현실이 되어서 진짜로 가슴이 뛰어야 진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가슴 뛰는 진실’이라는 은유가 실제 현실이 된 세상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진실의 요구 앞에서 가슴이 동요하지 않는 사회는 차가운 세상일 것이다. 이성복이성복은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신음을 듣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말했다. 사건이 일어나도 모두가 침묵하는 배수아배수아의 ‘ 이상한 고요함이상한 고요함’ 역시 그와 같은 세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송경동송경동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어도 아무 일도 없는 사회에 대해 노래했다. 이 같은 고요한 세상에서는 침묵을 뚫고 다시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려와야만 진실이 부활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가슴과 진실의 관계를 심장소리 같은 생명적인 반복운동과 연관해서 살펴볼 것이다. 우리는 진실이란 이성의 명령에 따르기에 앞서 가슴의 진동이 울려와야 회생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제1장 심장이 동요하는 반복 21
1. 생명과 반복–반복이란 무엇인가 21
2. 반복과 재현의 이중주–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27
3. 반복과 타자 33
4. 존재의 운명으로서 타자의 반복운동–타자, 진리, 주체 39
5. 미래완료로서의 반복과 영원회귀 47
제2장 타자의 반복과 변혁의 이중주 55
1. 벌거벗은 반복과 진실의 이중주 55
2. 서발턴의 반복과 지식인의 재현 63
3. 벌거벗은 얼굴과 우울증 69
4. 타자의 이중주와 <복면가왕> 74
5. 변혁의 이중주–가면과 은유 78
6. 진실의 이중주–시뮬라크르와 은유의 반복 88
7. 앱젝트는 말할 수 있는가–타자, 서발턴, 앱젝트 97
8. 무증상 자본주의에서의 진실의 이중주 108
제3장 진실의 이중주–반복과 진실
1. 원본의 동일성과 진실의 이중주 115
2. 실재에 대한 진실의 이중주 123
3. 사건에 대한 진실의 이중주 132
4. 이자적 진리의 두 가지 형식 136
5. 진실의 이중주와 두 개의 충동–죽음충동과 에로스 145
6. 진실의 이중주의 자의식–재현과 재현불가능성의 이중주 157
7. 타자의 침묵과 메타픽션–‘매잡이’의 재현불가능성과 진실의 이중주 162
제4장 재현과 반복 173
1.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과 재현의 난제 173
2. ‘재현할 수 없는 것’을 통한 재현의 작동 180
3. 재현의 미학과 아이러니–상처와 역사 187
4. 재현을 넘어선 반복의 원리–가상, 틈새, 특이성 196
5. 순수기억(지속)과 반복, 은유로서의 정치 208
6. 재현과 반복의 다양한 관계–리얼리즘·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220
제5장 역사적 주체와 대상 a의 놀이 235
1. 역사적 주체와 서발턴, 앱젝트–제임슨과 스피박 235
2. 진리와 윤리, 반복운동–제임슨, 바디우, 라클라우 243
3. 동일성의 반복과 차이의 반복–자본주의·대서사·미시서사에서의 대상 a의 놀이 256
4. 타자는 반복할 수 있는가–대상 a를 둘러싼 싸움 272
5. 신자유주의에서의 대상 a를 둘러싼 싸움 284
제6장 식민지의 서발턴과 반복의 리얼리즘 295
1. 서발턴은 어떻게 근대인이 되는가–낯선 두려움과 반복충동 295
2. 서발턴의 성장소설–나도향의 「행랑자식」 301
3. 서발턴의 반복충동과 아이러니–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311
4. 낯선 두려움과 반복운동–한설야의 「과도기」 321
제7장 계보학적 모더니즘과 반복충동 335
1. 식민지 모더니즘과 반복운동 335
2. 재현적 리얼리즘과 반복의 모더니즘 341
3. ‘가외가’의 유희와 능동적 시간의 소망–이상의 「날개」 350
4. 죽음충동과 에로스–「종생기」 361
5. 반복과 울림, 보이지 않는 비밀–「실화」 370
제8장 반복의 주문과 능동적 정동의 기억-모임과 떨어짐 379
1. 모이는 것과 분리하는 것 379
2. 비밀의 기억과 감수성의 혁명 384
3. 역사의 기억과 규율화된 감성의 질서–김승옥의 「역사」 390
4. 날개에 대한 향수와 에로스의 좌절–「서울 1964년 겨울」 397
5. 비밀의 주문과 불화의 발견–「염소는 힘이 세다」 405
제9장 반복의 공명-여성은 어떻게 말을 하는가 413
1. 여성적 반복운동과 타자를 포용하는 타자 413
2. 반복의 공명과 일렁이는 동요의 윤리–<파란대문> 424
3. 상처 입은 타자와 꽃잎이 일렁이는 반복–<미쓰백> 432
4. 금지된 사랑의 비밀과 여성적 틈새의 반격–<윤희에게> 442
제10장 반복과 시뮬라크르 457
1. 시뮬라크르와 반복충동 457
2. 사건의 시뮬라크르와 소비의 시뮬라크르 464
3. 놀이와 변혁운동–디즈니랜드와 ‘불쌍한 유원지’ 469
4. 시와 변혁운동–죽음정치와 은유적 정치 481
제11장 바이러스와 반복-가까움과 멀어짐 501
1. 무증상 바이러스와 무증상 인종주의 501
2. 마스크와 플로이드의 가면 513
3. 포노 사피언스에서 언택트 포옹으로 523
4. 언택트 윤리와 새로운 변혁운동 531
5. 자본의 반복과 생명의 반복–언택트 윤리의 도약 536
찾아보기 555
고요한 세상에서는 침묵을 뚫고 다시 가슴이뛰는 소리가 들려와야만 진실이 부활할 수 있다.
‘가슴 아픈 진실’이라는 말이 있다. ‘진실을 들으며 가슴이 뛴다’라는 표현도 있다. 그처럼 가슴으로 진실을 느낀다는 것은 문학적인 은유일 것이다. 그런데 은유가 현실이 되어서 진짜로 가슴이 뛰어야 진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가슴 뛰는 진실’이라는 은유가 실제 현실이 된 세상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진실의 요구 앞에서 가슴이 동요하지 않는 사회는 차가운 세상일 것이다. 이성복이성복은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신음을 듣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말했다. 사건이 일어나도 모두가 침묵하는 배수아의 ‘ 이상한 고요함’ 역시 그와 같은 세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송경동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어도 아무 일도 없는 사회에 대해 노래했다. 이 같은 고요한 세상에서는 침묵을 뚫고 다시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려와야만 진실이 부활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가슴과 진실의 관계를 심장소리 같은 생명적인 반복운동과 연관해서 살펴볼 것이다. 우리는 진실이란 이성의 명령에 따르기에 앞서 가슴의 진동이 울려와야 회생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인 ‘반복과 재현의 이중주’는 제임슨의 주장을 살아있는 장면으로 만들려는 모험적 시도이다. 그 과정에서 가슴의 반복운동은 ‘진실’과 ‘총체성’, ‘역사의 주체’ 같은 낡은 단어들을 버리는 대신 쇄신하게 해준다. 우리의 신무기 ‘반복’과 ‘이중주’라는 개념은 제임슨의 논의를 넘어 새롭게 윤리와 진실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다. 미래는 테크놀로지의 혁신 뿐 아니라 인문학의 쇄신에 의해 다가온다. 이성과 정동의 결합, 재현과 반복의 이중주는 인문학의 혁신을 통해 모두가 그리워하는 윤리와 진실에 대한 도전적인 답변을 들려줄 것이다. 이 책의 ‘반복의 모험’을 통해 진리와 정의의 목마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진실’의 목소리를 듣기를 기원해본다.
나병철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수원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소설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소설의 이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소설과 서사문화』, 『가족로망스와 성장소설』, 『영화와 소설의 시점과 이미지』, 『환상과 리얼리티』, 『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주체, 윤리, 사랑, 혁명의 귀환에 대하여』, 『은유로서의 네이션과 트랜스내셔널 연대』, 『미래 이후의 미학』, 『감성정치와 사랑의 미학』, 『특이성의 문학과 제3의 시간』, 『친밀한 권력과 낯선 타자?친밀사회에서의 문학과 정치』, 『문학의 시각성과 보이지 않는 비밀?시선의 권력과 응시의 도발』이 있으며, 역서로는 『서비스 이코노미』(이진경),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테드 휴즈), 『문학교육론』(제임스 그리블), 『문화의 위치』(호미 바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정치와 문화』(마이클 라이언), 『해체론과 변증법』(마이클 라이언), 『중국문화 중국정신』(C. A. S. 윌리엄스)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탈식민주의와 정전의 재구성」, 「한강 소설에 나타난 포스트모던 환상과 에로스의 회생」, 「계몽의 예외상태와 여성의 타자성의 사랑」, 「청소년 환상소설의 통과제의 형식과 문학교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