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저자 | 배정상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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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10.20 | ||
ISBN | 9791159056413 | ||
쪽수 | 485 | ||
판형 | 신국판 양장 | ||
가격 | 37,000원 |
근대의 문학이 새롭게 형성된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근대 시기 원문 자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제시하는 책. 물론 근대 이전에도 문학은 존재했지만, 그것은 방각본이나 필사본, 또는 낭독이나 구술, 가창 등의 방식으로 향유되었다.
하지만 근대 시기 대량 생산과 복제가 가능한 출판·인쇄 시스템의 도입은 소위 근대문학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미디어적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관점이다. 한편 신문, 잡지, 책 등은 각기 다른 미디어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근대의 문학은 각각의 미디어적 특성과 결합하며 형성되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미디어의 언어표기, 독자전략, 체제변화, 지면배치, 삽화활용, 광고전략 등은 근대소설의 미디어적 특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효과적 장치가 된다. 원문 자료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책머리에 3
제1부 근대 초기 미디어와 서사 양식
제1장 『독립신문』의 ‘독자투고’와 ‘서사적 논설’ 13
1. 머리말 13
2. 『독립신문』 ‘독자투고’의 성격과 서술 방식 15
3. 『독립신문』 소재 ‘서사적 논설’의 서술 방식 26
4. 맺음말 40
제2장 『대한매일신보』의 서사 수용 과정과 그 특성 44
1. 머리말 44
2. 『대한매일신보』의 체제 변화와 서사적 글쓰기의 수용 45
3. 소설란의 발생과 소설 담론의 형성 52
4. 맺음말 62
제3장 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의 특질과 위상 65
1. 머리말 65
2. 근대계몽기 신문 매체와 토론체 서사의 존재 양상 67
3. 토론체 서사의 특질과 위상 74
4. 맺음말 86
제4장 애국계몽운동과 소설 출판의 한 양상-장지연의 『애국부인전』을 중심으로 89
1. 머리말 89
2. 여성 교육의 교과서 91
3. 『애국부인전』의 사실 지향과 그 모순 100
4. 맺음말 111
제5장 개화기 서포의 소설 출판과 상품화 전략 113
1. 머리말 113
2. 신문 게재 소설 광고의 양상 및 특징 117
3. 소설 광고 문안의 수사학적 배치와 전략 131
4. 맺음말 136
제2부 근대 신문과 신문연재소설
제1장 최찬식 소설의 『조선신문』 연재 양상과 의미 145
1. 머리말 145
2. 최찬식 소설과 저자 확정의 문제 148
3. 『조선신문』 소재 최찬식 소설의 특질과 의미 161
4. 맺음말 185
제2장 이해조 판소리 산정의 미디어적 변환과 그 특징 189
1. 머리말 189
2. 판소리 산정의 『매일신보』 연재 양상 191
3. 판소리 산정의 의미와 효과 197
4. 맺음말 212
제3장 근대 신문 ‘기자/작가’의 초상-‘금화산인’ 남상일을 중심으로 215
1. 머리말 215
2. 「이대장전」의 작자 ‘금화산인(金華山人)’, 그리고 남상일 218
3. 남상일 문학의 『매일신보』 연재 양상과 그 의미 224
4. 맺음말 246
제4장 1920년대 신문 ‘기자/작가’ 은파 박용환과 그의 문학 249
1. 머리말 249
2. 『매일신보』의 ‘기자/작가’ 은파 박용환 252
3. 박용환 소설의 특질과 의미 261
4. 맺음말 288
제5장 최서해 장편소설 「호외시대」 재론 293
1. 머리말 293
2. 『매일신보』와 최서해 296
3. 「호외시대」의 『매일신보』 연재 양상과 의미 305
4. 맺음말 325
제3부 식민지 서적출판문화와 딱지본 대중소설
제1장 딱지본 대중소설의 작가 철혼 박준표 329
1. 머리말 329
2. 소년소녀 잡지의 발행과 다양한 실용서적의 저술 333
3. 딱지본 대중소설의 유형과 특성 341
4. 맺음말 370
제2장 출판인 송완식 문학의 특질과 의미 374
1. 머리말 374
2. 송완식 문학의 유형과 특징 376
3. 맺음말 402
제3장 녹동 최연택의 언론출판활동과 딱지본 대중소설 406
1. 머리말 406
2. 신문 미디어와 경계적 글쓰기 409
3. 문창사 설립과 서적 출판 416
4. 최연택 소설의 특질과 의미 422
5. 맺음말 439
제4장 일인칭 시점 딱지본 대중소설의 존재 양상과 의미 442
1. 머리말 442
2. 일인칭 시점 소설의 등장과 실험 446
3. 일인칭 딱지본 소설의 특징과 의미 451
4. 맺음말 467
참고문헌 471
간행사 484
근대문학에 접속하는 또 하나의 코드, 미디어(media)
이 책은 근대의 문학이 새롭게 형성된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근대 시기 원문 자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근대 이전에도 문학은 존재했지만, 그것은 방각본이나 필사본, 또는 낭독이나 구술, 가창 등의 방식으로 향유되었다. 하지만 근대 시기 대량 생산과 복제가 가능한 출판·인쇄 시스템의 도입은 소위 근대문학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미디어적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관점이다. 한편 신문, 잡지, 책 등은 각기 다른 미디어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근대의 문학은 각각의 미디어적 특성과 결합하며 형성되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미디어의 언어표기, 독자전략, 체제변화, 지면배치, 삽화활용, 광고전략 등은 근대소설의 미디어적 특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효과적 장치가 된다. 원문 자료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정전(正典)’ 중심의 문학사를 넘어서
이 책이 근대의 문학, 문단, 문학사의 경계나 그 경계에 놓인 존재들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문학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문학이 되지 못했던 경계적 글쓰기, 언론·출판·문단의 경계에서 활동했던 무명의 작가들,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문학사 기술에서 배제되었던 대중문학 작품 등이 저자가 주목한 연구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시도는 오랫동안 지속된 ‘정전(正典)’ 중심의 문학사를 반성하고, 근대문학이 놓인 자리를 균형 있게 복원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인 셈이다. 또한 원본 텍스트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의 방법은 텍스트가 놓인 자리를 있는 그대로 복원하는 한편, 이 시기 문학을 당대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제가 된다. 저자는 문학의 경계를 통해 역설적으로 근대문학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식민지 서적출판문화와 딱지본 대중소설
근대의 대중소설인 딱지본은 오랫동안 문학 연구의 대상으로 다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식민지 서적출판문화의 장으로 시야를 확장하여 딱지본 대중소설의 특질과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특히, 시류에 편승한 다수의 실용서적 및 다양한 유형의 딱지본 대중소설을 저술한 철혼 박준표,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여 다양한 문학적 저술을 시도한 남송 송완식, 언론·출판·문단 사이에 위치한 경계인이자 ‘사회소설’ 연작을 딱지본 대중소설의 장에서 실험한 녹동 최연택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딱지본 대중소설 작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 대중문학의 기원과 형성을 탐색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정상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건국대, 강원대 등에서 강의했고, 성균관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을 거쳤다. 주요 논저로는 『이해조 문학 연구』(저서, 2015), 『애루몽』(편서, 2020), 『제국신문과 근대』(공저, 2014), 『창의적 글쓰기와 말하기』(공저, 2014) 등이 있다. 지금까지 근대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한국문학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근대 서적출판문화와 대중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문학사에서 소외되었던 작가와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 대중문학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