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자료의 제시와 해석

한국 근대의 자료를 모으고 제시하며 해석의 앞길을 닦는 『근대서지』 24호가 출간되었다. 『근대서지』는 근대의 장(場)을 투명하고도 드넓게 펼치며 자료 발굴과 보존과 해석을 통해 우리의 문화 감각을 두텁게 하고 나아가 우리 시대의 지적 흐름을 주도해가고 있다. 이번 호는 『조선미술』이 표지를 비롯해 컬러화보로 수록되었으며, 130여 책의 『아이생활』을 확보해 개최한 바 있는 온라인 학술대회의 연구 성과도 함께 수록되었다.

‘서지와 매체’란에는 출판인쇄 분야와 함께 매체(잡지) 관련까지 포함되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간행된 방각본 한문 척독집을 다룬 글은 물론, 구한말 교과서 『세계일람(世界一覽)』의 해제를 실었다. 또한, 『교과용도서일람』의 4판과 11판을 비교·대조하여 구한말 내지 초기 식민시기 교과서의 다양한 면모를 알리고자 했으며, 한편 김억이 매문사에서 낸 잡지 『가면』을 살폈다.

‘문학서지’란은 총 네 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우선, 문학사상 영인본 『진달래꽃』의 문제점을 원본을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서 찾은 『맥(貘)』 5집을 동인들의 발전과정에서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살폈으며, 이는 1집부터 6집까지의 기본사항 정리와 미당의 새 작품 소개까지 ‘덤’으로 들어 있는 소중한 작업이다. 일본에서 물 건너온 『목마』 2호에 실린 함세덕의 아동극 <암닭>에 관한 글은 함세덕의 1940년 3월 『동아일보』에 실린 <닭과 아이들>이 <암닭>의 확장본이라는 사실과 나아가 그의 첫 작품 발굴이라는 점 등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성제대와 김일성대학에서 수학한 남욱(南郁)이라는 번역가를 발굴, 소개했다.

예술과 문화는 ‘예술문화서지’란에 함께 묶었다. 식민지 시기 유성기 음반 판매 소책자에 관한 글은 물론, 춘천 출신 문화인 세 사람(박수근 화백, 조각가 권진규, 대중가수 김추자)에 대한 글이 실렸다. 국내도서관에는 소장처가 없다는 『국어보급의 상황』(조선총독부 학무국, 1921)도 소개했다. 기본적으로 일본어 문식률에 관한 자료이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식민지 시기 서책을 통한 문화 향유층을 파악하는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더불어 색동회 동인 고한승의 아동극 <해와 달>이 갖는 의미도 살폈다.

‘북한서지’란은 『근대서지』의 중요한 부분으로, 북한 시인 안룡만을 소개했다. 임순득의 미공개 작품인 「여작업반원들」, 「돌아온 며느리」도 수록되었다. 이와 함께 『미술』, 『조선미술』의 목차를 정리했고 1964년 조선녀성사에서 간행된 『전설에 나오는 여성들』도 소개했다.

차례

발간사 계속되어야 할 자료와의 친절한 만남 | 오영식

화보 『조선미술』 외

文苑

詩 손벌초 | 박태일

詩 가을의 빛 | 박형준

詩 아기의 말 | 손택수

詩 슬픈 거울 | 이도윤

散文 코로나와 어우러진 요코하마-서울-다낭 －격리에서 격리로:비엣남[越南] 일기 | 전경수

發掘散文(재수록) [學生文壇] 어머니께 | 김용준

發掘散文(재수록) 美術의 朝鮮的 敎養－歡迎美展을 본 感想 | 김용준

發掘散文(재수록) 『(日刊)藝術通信』 記事 3편

書誌와 媒體

방각본 척독집 『간례휘찬』의 이본과 제첨 | 이윤석

세계를 보는 두 개의 눈－『세계일람(世界一覽)』(1907) 해제 | 조윤정

1910년대 『교과용도서일람』 재독(再讀) | 유석환

잡지 『가면(假面)』의 재구(再構) | 오영식

김소운 주재 과외아동잡지에 협력한 일본인들 | 나카이 히로코

|자료| 잡지에 등장하는 일본인 투고와 삽화

文學書誌

『진달래꽃』 영인본의 저본 확정과 영인본 왜곡 양상의 비판적 검토 | 엄동섭

『맥』 5집의 발굴과 서정주의 새로운 시 ｢妖術｣ | 김진희

극작가 함세덕과 식민지시기 아동의 현실－<암닭>(1936)을 중심으로 | 전지니

분단과 전쟁을 가로지른 번역가 남욱의 초상 | 박진영

藝術文化書誌

유성기 음반 소책자의 이모저모 1 | 장유정

춘천(春川), 약사명동을 거쳐 간 예술가의 조명－권진규, 박수근, 김추자 | 유춘동

식민지 초기 조선의 일본어 보급 현황－조선총독부 학무국의 『국어 보급의 상황』(1921)을 중심으로 | 김광식

『신문예(新文藝)』 2호(1924.3)에 실린 고한승의 동화극 <해와 달>의 특징 | 김경희

北韓書誌

안룡만 시 이해를 위한 바탕 | 박태일

|자료| 안룡만 작품 죽보기

임순득 소설의 ‘전쟁 미망인’과 북한의 ‘사회주의 농업협동화’ | 이상경

|자료| 임순득 발굴작 ①_｢여작업반원들｣

|자료| 임순득 발굴작 ②_｢돌아온 며느리｣

『미술』 및 『조선미술』 해제－북한미술에서의 주장, 논쟁, 합의 | 홍성후

|자료| 『미술』, 『조선미술』의 권호와 목차  | 홍지석·홍성후

|자료| 『미술』, 『조선미술』의 기명기사 필자 색인

해방되지 못한 여성담론－문희순 편, 『전설에 나오는 녀성들』, 조선녀성사, 1964 | 허윤

一般論文

한국 근대 아동문학과 『아이생활』 | 류덕제

『아이생활』의 이념적 지향성 연구－1920년대 사회주의 및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력과 관련하여 | 박영지

일제강점기에 있어서 전쟁과 한일아동문학－아동잡지 『아이생활』을 중심으로 | 이현진

『아이생활』에 게재된 만화 연구 | 백정숙

『아이생활』 유년꼭지의 시기별 특성 연구－형성부터 해체 과정까지 | 이미정

卷末資料

새로 찾은 정현웅의 ｢서양미술이야기｣

|자료| 서양미술이야기 802

해방기 간행잡지 목차 정리 | 오영식－② 니은·디귿 편

|자료| 해방기 간행 잡지 목차 정리 ② 니은·디귿 편

卷末影印

휘문교우회 『회원명부』에 대하여

휘문교우회 『회원명부』(1928)

『근대서지』 투고규정

『근대서지』 연구 윤리 규정

근대서지학회 연혁 및 활동

근대서지학회 임원명단

편집후기

근대서지학회 회장 오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