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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서사와 『황성신문』
1898~1910
저자 반재유 역자/편자
발행일 2022.3.31
ISBN 9791159056840
쪽수 291
판형 152*223 양장
가격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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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신문』 속 서사문학의 흐름을 보다

   이 책에서는 『황성신문』의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생·분화의 과정을 겪었던 서사문학의 흐름과 특징을 구명하면서, 단일매체의 통시적 관점에서 근대서사의 발생과 형성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는 근대매체 「소설」란의 발생이 단순히 서구나 일본 정론지의 영향뿐만 아니라, 전통 산문양식의 차용과 변용 및 독자층의 확대, 국내 출판운동 등의 내적 준비과정을 거쳤음을 증명하려는 의도였다. 따라서 본서는 『황성신문』 소재 서사작품을 중심으로, 근대서사의 발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기존 산문양식이나 문헌자료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황성신문』의 창간부터 폐간까지 12년간 전개되었던 서사문학의 종합적 검토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황성신문』의 서사문학을 크게 단형서사와 장형서사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추후 전개되는 서사문학의 양상에 대해서도 조망하였다. 

  지금껏 『황성신문』의 서사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존 『황성신문』의 논의들은 대부분 신문에 연재된 개별 작품에만 초점을 맞추었는데, 연재물간 표기수단·문체·주제의식 등의 유기적이지 못한 혼란함이 지엽적인 연구의 흐름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면모는 근대 전변기에 전개된 서사문학의 공통된 흐름이자 특징으로, 전통의 굴절과 다층적 전개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시기의 서사문학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면 속에서 발생과 분화, 소멸을 반복했던 서사문학의 존재와 상호 영향관계에 대한 검토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본서가 근대시기(1898∼1910) 다채로운 서사문학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텍스트로서, 『황성신문』을 선정한 이유이다.


  근대소설 연구의 중심에 선 『황성신문』

논변류고사를 비롯하여 독후설, 고사 연재물 등의 단형서사가 출현하고 변모되는 과정 속에서, 「소설」란에서는 한문현토소설(신단공안), 「잡보」란에서는 서사적기사(별계채탐) 형태의 장형서사가 연재되기 시작했다. 장형서사의 경우 작품의 시대적 배경 및 인물 설정이 실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기존 문헌설화의 화소(話素)도 삽화(揷話)나 일화별 제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원혼소재 등을 배제ㆍ변용하여 보다 합리적인 해결책과 개연성 있는 송사과정을 그리기도 하고, 실제 사건을 채탐하여 서사문학의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신단공안」의 경우, 과거 평비본에서 찾기 힘든 속화된 내용의 협비(夾批)와 국문으로 이루어진 한글협비라는 독특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 문예양식을 근대 매체 속에 효과적으로 활용한 예로, 주필의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개진했던 기존 단형서사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이며, 신문사에 처해진 경영난이나 일제언론탄압 등의 내ㆍ외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획의 일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906년 「소설」란의 등장 이후로 국내 시평(時評)과 해외풍속기사로 이어지는 단형서사의 흐름에도 주목하였다. 해당 기사들은 전통적 소화 형식이 근대매체를 통해 시평으로 변화된 면모와 함께, 애국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출판운동의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연재물이다. 앞서 『황성신문』의 집필진들이 단형서사와 장형서사를 통해 「논설」란·「소설」란 등을 풍성하게 만들었듯이, 국내시평과 해외풍속기사의 다양한 언술형식도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생산된 새로운 서사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본서에서 주목한 단형서사와 장형서사의 전개과정 외에도 한문현토소설과 한글소설의 존재 및 한글협비, 원권(圓圈), 방점(方點), 연점(連點) 등의 표기방식은 근대 서사문학의 내적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료로서 『황성신문』을 거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해당 논의들은 근대소설의 발생·형성과정이라는 문학사연구의 중심과제와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의 단형서사와 장형서사가 상호 영향관계 속에서 발생ㆍ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머리말 3


제1장   『황성신문』의 서사문학 9

1. 왜 『황성신문』의 서사문학인가 9

2. 『황성신문』 서사문학에 대한 인식 14

1) 『황성신문』의 장형서사 연구 15

2) 『황성신문』의 단형서사 연구 23

제2장   『황성신문』의 단형서사 29

1. 논설란 속 서사문학의 발생 29

1) 논설란과 논설ㆍ논변류 29

2) 논변류 고사의 계승과 변용 41

3) 근대의 독후설讀後說 55

2. 고사란과 서사문학의 전개 75

1) 고사ㆍ국조고사의 출현 76

2) 대동고사의 변모와 기획 91

제3장   『황성신문』의 장형서사 113

1. 문헌설화의 계승과 변용 113

1) 신단공안과 고금소총의 비교 113

2) 신단공안과 원혼설화의 비교 147

2. 장형서사의 문체적 변이와 시도 166

1) 신단공안의 문체적 특징과 한글협비 166

2) 신단공안ㆍ몽조ㆍ별계채탐의 표기수단과 연재의미 192 

제4장   근대서사문학의 전변과 시평의 출현 215

1. 고사가 활용된 서사문학의 전변 215

2. 국내시평時評의 출현-「비설」ㆍ「국외냉평」 230

1) 근대 신문 속 소화笑話 231

2) 소화에서 시평으로 237

3. 해외 풍속기사의 연재-「세계기문」 249

1) 세계기문과 서학서의 유입 250

2) 대륙별 풍속기사와 계몽담론 261

제5장   결론, 맺지 못한 이야기 271


참고문헌 280

간행사 289


반재유 潘在裕, Ban Jae-yu

연세대학교 문리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유도회 장학반을 졸업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역서와 자료집으로는, 『근대지식과 조선-세계 인식의 전환』, 『모시명물도설』, 『시사총보 논설자료집』(이상 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황성신문 고사연재물의 저자규명 시론」, 「경남일보의 삼강의일사 연구」, 「근대신문 소재 해외풍속기사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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