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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시론
저자 이승하․이현승․윤의섭․장이지․조동범․장만호․박민영․박소영․허혜정․권성훈․홍용희․이성혁 역자/편자
발행일 2019.08.24
ISBN 9791159054365
쪽수 311
판형 신국판 무선
가격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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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모르는 세대의 시론

우리나라 최초의 시는 언제의 누가 창작한 것일까. 유리왕의 「황조가」나 백수광부의 「공무도하가」가 최초의 시라면 우리난 적어도 2천 년이 넘는 시의 역사를 가진 것이 된다. 그렇다면 시론은 언제 시작된 것일까. 동양에서는 『논어』의 「위정」편에서 시론의 시작을 잡는다. “詩三百一言以蔽之曰思無邪”라는 말은 ‘『시경』의 시 삼백 편을 한마디로 개괄한다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고 하겠다’라는 뜻인데, 공자가 생각하는 시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한편 서양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을 통해 문학의 효용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김만중은 『서포만필』, 정약용의 『여유당전서』, 일제강점의 암흑기 속에서 시에 대해 논했던 정지용과 김기림, 이상과 김광균 같은 시인의 시는 우리의 시사(詩史)를 풍성하게 한다.

시에 대해 알고자 하면 시문학사를 조금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책은 시의 역사를 개괄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시를 모르고 시를 쓰는 시대에 시를 알고 쓰도록 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한국 현대시의 최전선에서 지금도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현직 시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또 문예창작과 교수로 한국시를 살찌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책은 후학들이 제대로 시를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바다와 나비」 vs. 「첨에 관한 아홉소 씨의 에세이」

시에 대한 연구는 쌓여가지만 시를 읽고 쓰는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일제강점기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깊은 서정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일제를 넘어, 또 독재를 넘어 온 지금의 시는 어떠한 서정을 보여주고 있는가. 얼마 전 죽은 황병승 시인의 시, 「첨에 관한 아홉소 씨의 에세이」는 ‘창작’을 ‘긁어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는 긁어대고 있는가 아니면 지쳐 돌아올 뿐인가.

오늘날 우리나라 시인들은 어떤 기법을 구사하면서 시를 쓰고 있는가? 일상의 언어는 시적 언어와 다른가? 경험과 상상력이 시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시에서 일상성과 현대성의 차이는? 시적 비유가 상징은 무엇인가? 반어와 역설의 차이는? 현대시에서 이미지와 감각은 얼마나 중요한가? 이러한 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은 제1부 현대시 원론편에서 제시된다. 제2부 현대시 세론편에는 에로티시즘, 폭력과 광기 같은 시 창작의 동인(動因)들이나 영화, 멀티미디어, 정신분석학, 정치 등의 다른 장르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파와 시론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시에 대한 근본적인 탐색으로

시는 배울 필요 없는 즉흥 예술일까, 그렇지 않을까.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시론에 대해 공부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지도가 될 것이다. 시를 습작하고 또 시인이 될 꿈을 갖고 있는 이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이 특히 2000년 이후의 등단 시인들과 작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시의 지형을 그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머리에


제1부_ 현대시 원론

제1장_ 일상의 언어와 시적 언어

제2장_ 경험과 상상력의 만남

제3장_ 시에서의 일상성과 현대성

제4장_ 시적 비유와 상징

제5장_ 반어와 역설의 차이

제6장_ 현대시의 이미지와 시어의 감각


제2부_ 현대시 세론

제1장_ 시와 영화의 관계

제2장_ 시와 에로티시즘

제3장_ 폭력과 광기의 시

제4장_ 디지털 대중과 멀티미디어시의 모험

제5장_ 자화상과 정신분석

제6장_ 미래파의 새로움, 그 이후

제7장_ 시와 정치의 관계


부록

시론의 역사에 대한 고찰

영화 속의 시론


이승하(李昇夏 |  Lee, Seung-ha)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이현승(李炫承, Lee, Hyun-seung) 가천대 리버럴아츠 칼리지 교수

윤의섭(尹儀燮, Youn, Eui-seoup) 대전대 국어국문창학부 교수

장이지(張怡志, Jang, I-ji)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동범(趙東釩, Cho, Dong-beom)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장만호(張萬淏, Jang, Man-ho)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민영(朴旼英, Park, Min-young)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박소영(朴昭映, Park, So-young) 숭실대 국문학과 초빙교수

허혜정(許惠貞, Huh, Hye-jung) 숭실사이버대 방송문예창작학과 교수

권성훈(權聖訓, Kwon, Sung-hun) 경기대 교양학부 교수 

홍용희(洪容熹, Hong, Yong-hee)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

이성혁(李城赫, Lee, Seung-hyuk) 문학평론가, 한국외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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