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하타노 세츠코 | 역자/편자 | 최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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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07.17 | ||
ISBN | 9791159054136 | ||
쪽수 | 290 | ||
판형 | 신국판 양장 | ||
가격 | 21,000원 |
제목에 명시되어 있듯이 이광수의 이언어 창작 가운데 일본어 창작에 주목한 연구서이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된 11편의 논문을 5부 11장으로 엮어냈다. 4부까지는 시대순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외의 것들은 5부 기타에 수록되어 있다.
한국 근대작가들의 일본어 창작에 대한 연구는 대개 친일문학의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일본어 창작의 대부분이 일제 말기에 집중되어 있는 탓이 가장 컸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을 전후하여 일본의 한국문학 연구자들에 의해 한국 근대작가들의 일본어 작품들이 대대적으로 발굴소개되면서 일본어 창작은 친일문학의 범주를 넘어 그 자체로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갖는 존재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향으로서의 일본어’라는 렌즈를 통해 중학 유학시절 이래 일제 말기에 이르기까지 이광수에게 일본어 창작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고 있는 저자의 연구 성과는 이를 실증하는 연구의 뚜렷한 본보기이다.
한편 연구자가 새롭게 발굴소개한 자료들도 주목된다. 관헌에 압수된 덕분에 살아남은 중학시절의 등사판 회람잡지 신한자유종, 그동안 자료의 일부만이 불완전하게 소개되어 아쉬움이 있었던 상하이 귀국 당시 사이토 마코토에게 올린 건의서, 이광수 관련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중학시절의 단짝 홍명희의 일본어 단편 유서 등에 관한 흥미로운 논의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자료가 갖는 중요성을 일깨우는 지적 자극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밖에 아베 미츠이에, 나카무라 켄타로, 토쿠토미 소호 등 이광수의 삶과 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일본인들과의 교류에 관한 논의, 그리고 같은 일본의 식민지였으면서도 조선과는 언어적 환경을 달리했던 타이완의 일본어 소설과 이광수의 일본어 소설을 비교 연구한 논의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일본어라는 이향』은 저자 하타노 세츠코가 한국에서 출판한 <무정을 읽는다>, <일본 유학생 작가 연구>,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에 이은 네 번째 책이다.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저자의 왕성한 연구열도 놀랍지만, 그동안 한국의 근대문학 연구사에서 거의 도외시되다시피 했던 이광수의 일본어 창작에 관한 연구만으로 한 권 분량의 묵직한 연구서를 내놓은 연구 역량 또한 결코 예사롭지 않다.
제1부 중학 시절의 일본어 창작
제1장 「사랑인가」-야마사키 토시오라는 ‘이향(異鄕)’ 15
1. 야마사키 토시오(山崎俊夫) 15
2. 「사랑인가」 17
3. 야마사키 토시오의 「성탄제 전야」 21
4. 이광수의 「크리스마슷밤」 26
5. ‘공상의 날개’와 『마음이 서로 닿아서야말로』 29
제2장 극비 잡지 『신한자유종』 33
1. 자료 33
2. 해설 45
제2부 대학 시절의 일본어 창작
제1장 이언어 기행문 「오도답파 여행」-일본어판은 누가 썼는가 55
1. 시작하며 55
2. 공주․부여 58
3. 전주․목포 68
4. 다도해 70
5. 진주․통영 71
6. 경주 75
7. 마치며 77
제3부 일본과의 관계
제1장 일본과의 관계-문단을 중심으로 83
1. 시작하며 83
2. 1924년-일본 여행 86
3. 1932년-일본 여행 90
4. 1935․1936년-장기 체류 94
5. 1942년-제1회 대동아문학자대회 참석 102
6. 1943년-학도병 권유 106
7. 마치며 111
제4부 황민화 시대의 일본어 창작
제1장 「만 영감의 죽음」에서 『마음이 서로 닿아서야말로』까지 115
1. 시작하며 115
2. 「만 영감의 죽음」 120
3. 『마음이 서로 닿아서야말로』 128
4. 마치며 151
제2장 「카가와 교장」과 「파리」 153
1. 시작하며 153
2. 「카가와 교장」 156
3. 「파리」 165
4. 마치며 186
제3장 「대동아」에 보이는 ‘대동아공영권’ 189
1. 시작하며 189
2. 소설 「대동아」 읽기 191
3. 소설 「대동아」에 대한 고찰 203
4. 마치며 217
제5부 기타
제1장 홍명희의 일본어 글 「유서」 221
제2장 이광수가 만난 세 사람의 일본인아베 미츠이에․나카무라 켄타로․토쿠토미 소호 237
1. 시작하며 237
2. 아베 미츠이에- ‘조선애’의 한계 238
3. 나카무라 켄타로-『무정』의 실무 담당자가 남긴 것 244
4. 토쿠토미 소호-14통의 편지 248
5. 마치며 253
제3장 사이토 마코토에게 보내는 건의서 254
1. 사이토 문서에 대하여 254
2. 「건의서」와 「규약」의 자료 소개 방식에 대하여 257
3. 「건의서」에 대하여 261
제4장 동아시아 근대문학과 일본어 소설 269
1. 시작하며 269
2. 일본-‘식민지적’ 문학 270
3. 조선-한글 표기의 길 273
4. 타이완-다양한 언어 279
5. 마치며 285
초출 일람 288
역자 후기 289
곧이어 조선어 단편 무정을 쓰면서 조선어 문체의 창출을 위해 노력했던 그에게 일본어의 다양한 어휘와 문학적인 표현은 조선어의 가능성을 확장시켰을 것이다. 그때 일본어는 ‘이향’이 아니라 친구이자 협력자였다. 그러나 일본어가 ‘국어’가 되고, 일본어 창작이 강요되자 일본어는 ‘이향’의 언어가 되었다.
―저자 서문 중
지은이_하타노 세츠코(波田野節子, Hatano Setsuko)
니가타 현립대학 명예교수. 1950년 일본 니가타시(新潟市)에서 태어났다. 아오야마학원대학(山院大)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하고, 니가타대학 프랑스어 비상근 강사를 거쳐 1992년부터 현립 니가타여자단기대학 한국어 전임교원,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니가타 현립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어 저서에정을 읽는다(2008), 일본 유학생 작가 연구(2010),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2016)가 있고, 편서에 이광수 초기 문장집 III(2015), 이광수 후기 문장집 III(20172018), 이광수 친필 시첩 <내 노래>, <내 노래 上>(2017)이 있으며, 일본어 역서에 無情(2005), 夜のゲーム(2010), 金東仁作品集(2011) 등이 있다.
옮긴이_최주한(崔珠瀚, Choi Juhan)
숙명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4년부터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동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제국 권력에의 야망과 반감 사이에서소설을 통해 본 식민지 지식인 이광수의 초상(2005), 이광수와 식민지 문학의 윤리(2014)가 있고, 역서에 근대일본사상사(2006), 무정을 읽는다(2008), 일본 유학생 작가 연구(2010),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2016)가 있으며, 편서에 이광수 초기 문장집 III(2015), 이광수 후기 문장집 III(20172018), 이광수전집 소재 허생전(2019), 사랑(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