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성환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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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06.03 | ||
ISBN | 9791159053887 | ||
쪽수 | 533 | ||
판형 | 신국판 무선 | ||
가격 | 30,000원 |
문학이 대중성을 획득했던 시간 1970년대
문학은 원래 대중적이다. 독자들, 즉 대중이 널리 읽지 않았다면 과거의 고전․명작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었을까. 그러니 문학에 대한 연구는 작품 내적인 연구나, 작가론보다 작품을 기꺼이 찾아 읽는 독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먼저 작품이 대중의 욕망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회에서 문학이 문학답게 소비된 시기는 1970년대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산업화에 들어서며 한국사회에는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대중 역시 하나하나의 일개인으로서 문화를 소비하는 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70년대 문학작품들과 독자가 만나는 극적인 장면들에 주목했다. 대중문학, 또는 문학의 대중성이란 측면에서 이 책은 장르 역시 가리지 않는다. 소설과 같은 베스트셀러뿐 아니라 생생한 체험을 담은 논픽션, 수기와 열독률 높은 주간지 콘텐츠 역시 적극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대중문학이라는 달의 뒷면을 들여다보기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소설, 통속소설, 저속한 작품 ……. 대중문학이 문학사 장(場)에 받는 평가들이다. 이 책이 대중문학을 다룬다고 해서, 대중문학이 문학사의 주류라거나, 대중문학으로 한국문학 연구의 중심을 옮기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중문학이 가진 대중지향성에 주목하자고 주장한다.
문화산업이 커지면서 즉흥적이고 가벼운, 흥미를 위한 문화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는 한국문학을 고급 문예장과 대중의 독서로 나누는 계기가 되었다. 대중문학은 소외된 중간인 혹은 경계인이었던 청년과 대학생들을 독자층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했다. 이들은 산업화의 수혜를 입고 소비시장으로서의 사회를 경험했으며, 개인적 일상으로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문화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졌고, 『주간한국』, 『주간중앙』, 『주간조선』, 『선데이서울』 등의 대중잡지가 발간되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문학의 주체적인 소비와 독서를 통한 욕망의 충족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작이 하층민의 욕망과 그 충동에 관심을 가졌다면, 조해일은 중산층의 불안한 지위와 평면성을, 한수산은 산업화에 소외된 인물이 연애를 통해 주체성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저자에게 1970년대 대중들의 욕망을 사유하는 방식을 살피는 작업이란 곧 대중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주변이 한국문학을 소비하는 방식
대중문학이 현실적 열망을 솔직히 드러낸다는 것은, 더이상 문학의 창작이 전문작가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데이서울』 외에도 당시 발행된 다양한 잡지들은 대중들에게 다양한 생산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저자는 제2부를 통해 대중들의 다양한 글쓰기 방식에 대한 사유가 당시 대중들이 다른 대중 독자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또한 문학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대중 독자들과 그들의 문학적 선택에 대한 애정의 산물이다. 문학이 위기라는 명제가 여전히 한국문학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문학이 대중과 가장 밀접했던 1970년대를 되짚음으로써 한국사회에 문학이란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있다.
머리말
제1부_ 욕망의 주체와 대중문학
1장_ 서론
2장_ 1970년대 대중의 욕망과 청년문화
1. 대중사회와 대중문화론의 형성
2. 대중문학의 대응 양상
3장_ 대중소설의 주체와 일상적 욕망
1. 하층민의 현실 극복을 위한 욕망의 실천-조선작론
2. 일상의 질서 회복을 위한 욕망의 주체화-조해일론
3. 낭만적 초월을 지향하는 주체-한수산론
4장_ 청년과 여성, 혹은 대중 주체의 내면-최인호론
1. 산업사회의 소외와 청년 주체
2. 청년 주체의 고유한 가치 정립
3. 여성의 욕망에 나타난 현실 극복 의지
5장_ 맺음말
제2부_ 대중서사와 대중의 리터러시
1장_ 논픽션, 새로운 글쓰기의 공간-1960∼1970년대 『신동아』 논픽션 공모의 경우
1. 저널리즘 글쓰기의 가능성
2. 1960∼1970년대 저널리즘 글쓰기와 논픽션 공모
3. 논픽션의 체험과 현실
4. 논픽션 글쓰기의 기원과 소설
5. 논픽션과 소설의 발생적 관계
6. 맺음말
2장_ 하층민 글쓰기 양식으로서의 『어둠의 자식들』
1. 1970년대 글쓰기 환경의 변화
2. 저널리즘 글쓰기 장르의 특성
3. 『어둠의 자식들』의 글쓰기 상황과 서술방식
4. 『어둠의 자식들』과 하층민의 말하기 방식
5. 맺음말
3장_ 하층민 서사와 문학적 상상력-『부초』와 『지구인』의 경우
1. 하층민 서사의 특수성과 소설
2. 1970년대 하층민 서사와 『부초』
3. 『지구인』과 하층민 서사의 조건
4. 맺음말
4장_ 하층민 서사와 주변부 양식의 가능성-1980년대 논픽션을 중심으로
1. 1970년대 저널리즘 글쓰기의 대중화 이후
2. 주변부 주체를 호명하는 문학적 양식
3. 하층민 주체와 공동체를 발견하는 서사
4. 하층민 공동체를 서술하는 화자의 위치
5. 맺음말
5장_ 1970년대 대중서사의 전략적 변화
1. ‘소설이 아닌 것’의 주체
2. 대중의 리터러시(literacy)와 대중매체
3. 소설의 규범과 유사소설의 형식
4. 관음증적 시선과 대중의 리터러시
5. 현실의 개입에 의한 사회적 맥락 형성
6. 맺음말
6장_ 1970년대 『선데이서울』과 대중서사
1. 『선데이서울』을 읽는 방법
2. 『선데이서울』의 구성과 소비 방식
3. 사적 대중과 『선데이서울』의 공공성
4. 『선데이서울』의 문예양식과 그 변주
5. 저널리즘 서사와 대중의 욕망
6. 결론을 대신하여-『선데이서울』과 소설의 격차와 호응
참고문헌
수록논문 발표지면
김성환(金成奐, Kim Sunghwan)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6년 『문학사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한국 현대문학 및 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저로 『1970 박정희 모더니즘』, 『한국문학의 중심과 주변의 사상』, 『금지의 작은 역사』 등이 있으며, 공역으로 『번역이란 무엇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