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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토기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기획
저자 김시종 역자/편자 곽형덕
발행일 2022.7.15
ISBN 9791159057090
쪽수 338
판형 130*210 무선
가격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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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토기』, 『일본풍토기』 의 역사적 배경

김시종의 두 번째 시집 『일본풍토기』는 첫 번째 시집 『지평선』으로부터 2년 후인 1957년 11월 고쿠분샤에서 출간되었다. 『일본풍토기』에 수록된 작품은 주로 1956년부터 57년까지 쓰여진 28편과 『지평선』에서 재수록된 3편을 포함하여 총 31편이었다. 또한 『일본풍토기』는 주로 56년부터 60년까지 작품 29편을 수록하여 1961년경 이즈카에서 출판할 예정이었다. ‘출판 예정’이었다고 쓴 것은 1955년 결성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에 의해 출판사가 압력을 받아 『일본풍토기』 출간 자체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두 시집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관련해서 관심을 끄는 것은 『일본풍토기』의 「후기」일 것이다. 짧지만 두 시집을 읽는 데 중요한 포인트를 몇 가지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김시종은 일본에서 산다는 사실을 이렇게 해석한다. 재일동포는 재일을 ‘우연’한 것으로 치부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의 ‘풍토’를 적는다는 “과장된 자세”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사전적으로 풍토기란 지역별 풍습, 풍속 등의 기록이다. 일본이라면 도쿄나 오사카 등 개별 지역의 문화 풍습을 기록한 문헌이 될 것이다. 그러나 김시종이 굳이 ‘일본’풍토기라는 “과장된 자세”를 취한 것은 재일조선인의 눈에 보이는 사회, 문화, 역사를 ‘일본’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파악하는 것이 그 풍토 속에 있는 재일조선인의 삶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을 수용한 자신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대상화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을 ‘우연’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식민지의 경험까지 포함해 ‘일본’을 대상화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과장된 자세”라는 말도 지나치게 큰 주제를 굳이 선택했다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재일’을 살 때 피할 수 없이 요구되는 ‘일본’과 대면하는 방식임을 의미한다. 

이어 「후기」에서 김시종은 “그런 만큼 나로서는 자신의 창작 활동과 일본의 현대시 운동 사이의 결속을 더욱더 신경 써야만 한다”, “이 시집도 일본의 현대시 운동이라는 선상”에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왜 일본에서 사는 것을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 일본의 현대시 운동과 연결되는가. 이에 대해서는 1950년대 초부터 전개된 일본의 문화운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과학자협의회는 일본이 아직 GHQ 통치하에 있던 1951년과 52년에 이시모다 타다시를 중심으로 한 ‘국민적 역사학운동’을 추진하기로 조직적으로 결의한 바 있다. 노동자 농민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역사를 써 나가려는 운동이다. 아래에서부터 역사를 기술함으로써 전쟁에 돌입했던 시기와는 다른 ‘국민’과 ‘국민에 의한 역사’의 재창출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이다. 

시인의 말_ 한국어판 『일본풍토기』 간행에 부치는 글 3


일본풍토기

빈대 13


1, 개가 있는 풍경 15

정책발표회 17

나막신 19

제초 21

인디언 사냥 24

용마루 긴 집의 법도 27

요도가와淀川 언저리 32

가출 35

밤거리에서 38

우라토마루浦戸丸 부양 40

맹관총창盲管銃創 42

과녁을 파다 45

오리 무리 47

확실히 그런 눈이 있다 51

사육제 53

발정기 60

2, 무풍지대 63

내가 나일 때 65

뒤뜰 76

열쇠를 가진 손 79

일요일 81

일본의 냄새 84

도로가 좁아 87

젊은 자네를 나는 믿었지 89

뉴룩 95

무풍지대 98

표창 100

운하 104

만 년萬年 106

처분법 108

흰 손 110

우리 집 113

이카이노 이번지 115

후기 117

미간행시집 일본풍토기 II


1, 익숙한 정경 121

카멜레온의 노래 123

종족 검증 129

이빨의 조리條理 136

노동 승천 142

구멍 149

목격자 154

목면과 모래 156

홍소 158

밤의 자기磁氣 161

바다의 기아 162

나의 성性 나의 목숨 165


2, 밝힐 수 없는 거리의 깊이에서 171

두 개의 방 173

유품 176

비와 무덤과 가을과 어머니와 178

개를 먹다 180

밝힐 수 없는 거리의 깊이에서 182

이른 계절 188

가을밤에 본 꿈 이야기 190

겨울 194

봄 소네트 195

이 땅에 봄이 온다 197

봄은 모두가 불타오르므로 199

우리들은 하루를 싸워 이겼다 202

샤릿코 204

복권으로 산다 214

복어 217

25년 219

길(홍 씨 할아버지) 222

감방을 열어라! 224

후기 227


부록 229

김시종 연보 236

인터뷰 242

해설 308

옮긴이 후기 336


지은이   

김시종 金時鍾, Kim, Si-jong

1929년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자랐다. 1948년 4·3항쟁에 참여해 이듬해인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해 1950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일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오사카 이쿠노生野에서 생활하며 문화 및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53년 서클지 『진달래』를 창간했으며 1959년에는 양석일, 정인 등과 『가리온』을 창간했다. 1966년부터 ‘오사카문학학교’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재일’의 틈에서』로 제40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1992년 『원야의 시』로 오구마 히데오 상 특별상,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제41회 다카미 준 상을 수상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특별조치로 194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시집으로는 『지평선』(1955), 『일본풍토기』(1957), 『장편시집 니이가타』(1970), 『이카이노시집』(1978), 『원야의 시-집성시집』(1991), 『화석의 여름』(1999), 『경계의 시』(2005), 『재역 조선시집』(2007), 『잃어버린 계절』(2010), 『등의 지도』(2018) 등이 있다. 


옮긴이   

곽형덕 郭炯德, Kwak, Hyoung-duck

일본어문학 연구자 및 번역자로 명지대 일어일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지원사업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 연구에 일반연구원으로 참여 중이다. 저서로 『김사량과 일제 말 식민지 문학』(2017)이 있고, 편역서로는 『대동아문학자대회 회의록』(2019), 『오키나와문학 선집』(2020)이 있다. 번역서로는 『무지개 새』(메도루마 슌, 2019), 『돼지의 보복』(마타요시 에이키, 2019), 『지평선』(김시종, 2018), 『한국문학의 동아시아적 지평』(오무라 마스오, 2017), 『아쿠타가와의 중국 기행』(2016), 『김사량, 작품과 연구』(1-5, 2008-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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