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공성수,이재연,정유경,안예리,박진영,배정상,반재유,김영민,김병문 | 역자/편자 | 연세대 근대한국학연구소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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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10.15 | ||
ISBN | 9791159057236 | ||
쪽수 | 306 | ||
판형 | 152*223 양장 | ||
가격 | 30,000원 |
현대 문학ㆍ언어 연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근대 초기의 텍스트, 미디어와 언어의 상관관계
근대 초기, 근대전환기, 개화기 등등, 접근하는 사람의 관점과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한국의 19세기 말~20세기 전반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사유를 절대적으로 구성하는 이른바 ‘근대성(modernity)’이 형성된 시기라는 의미에서도 그렇지만, 단지 기원과 이입(移入)의 양상을 재구성하는 차원에서뿐 아니라, 그것이 ‘지금/여기’, 즉 현재의 우리의 삶과 사유와 관련해서 본원적인 성찰의 대상이라는 점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연구 주제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근대성’이란, 한 때는 모방과 욕망의 대상으로서, 또 어떤 시기에는 극복과 성찰의 대상으로, 혹은 부정과 지양(止揚)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미 20세기 전반기부터, 수많은 학자와 연구자, 그리고 지식인들이 한국의 근대 형성과정과 그 변전(變轉)의 궤적의 양상과 의미를 살펴왔던 것이 모두 이와 관련된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글은, 전통적인 문학 텍스트와 국어뿐 아니라, 광고와 삽화, 번역과 매체, 스캔들과 대중소설, 지역미디어, 디지털 인문학 등 연구대상과 방법 등에서 지금까지의 해당 주제 및 시기의 연구 성과들을 갱신하는 새로운 논의의 장을 펼치고 있다.
제1부에 실린 세 편의 글은, 근대 초기 문학과 매체, 언어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연구 성과들로서, 특히 연구대상과 그 방법론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이고 있다. 공성수는 일찍이 문학연구자들의 관심대상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소설 삽화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시각장르인 삽화가 언어와 문자로 이루어진 소설텍스트와 어떤 절합과정을 보여주는가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재연ㆍ정유경의 공동연구는, 최근 크게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인문학 연구의 또 하나의 성과로 기록할 만한 것이다. 국어학자인 안예리는, 근대 초기 신문매체의 광고 언어 분석을 통해 매체와 문화, 그리고 일상생활에 매개되는 언어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제2부에 실린 세 편의 글은, 근대초기 매체와 당시의 사회정치적 상관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박진영은 『매일신보』의 중국소설 번역 연재에 개입하는 매체의 전략과 한국 근대소설의 발전과정을, 배정상은 당대 가장 뜨거운 풍속사적 사건이었던 ‘강명화 정사사건’과 대중소설의 반영양태를, 그리고 반재유는 지역매체인 『경남일보』의 ‘삼강의일사’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면서 근대 이전의 글쓰기 양식과 주제 및 사상이 20세기 전반기에 이월/지속/변형되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제3부는 20세기 전반기, 우리말과 글이 한문 중심으로부터 국문(한글)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변전 양상을, 문학 텍스트 및 국어표기법을 중심으로 살펴 본 글로 구성되어 있다. 김영민은 근대 한국문학의 형성과 기원을 논할 때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인 이광수의 소설텍스트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김병문은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전후에 ‘조선어학회’의 가장 강력한 대립자였던 박승빈의 이론과 사상을 재구성함으로써, 근대 언어와 문체의 쟁점들을 살피고 있다.
이상의 연구들이 학계와 독자들께, 19세기 말~20세기 전반기 우리의 언어와 문학, 그리고 매체 및 사회상에 관한 연구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특히 실증과 해석에서 새롭게 환기되는 지점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책머리에 3
제1부 근대 한국어문학 연구와 미디어
공성수 소설과 삽화의 예술사, 그 가능성과 의의 17
1. 왜 소설 삽화 연구인가? 17
2. 소설과 삽화, 장르의 교섭은 실재하는가? 20
3. 삽화 연구가 소설의 이해에 정말로 기여하는가? 27
4. 소설과 삽화를 함께 읽을 때, 독자의 경험도 변화하는가? 36
이재연ㆍ정유경 국문학 내 문학사회학과 멀리서 읽기 44
1. 영미문학의 멀리서 읽기와 문학사회학 44
2. 골드만, 김현과 소설사회학 48
3. 에스카르피, 이선영, 권영민과 문학사회학 51
4. 김영민과 매체 중심의 문학사회학 60
5. 정량분석, 매체연구, 검열연구 61
6. 근현대 한국문학의 멀리서 읽기 68
7. 복자覆字의 멀리서 읽기 시론 76
8. 나가며 89
안예리 근대 신문 광고의 언어 사용 양상 95
1. 근대 신문의 주류 광고 95
2. 주류 광고의 문체적 특징 98
1) 표제 98
2) 본문 106
3) 광고주 109
3. 주류 광고의 문법적 특징 110
1) 통사 단위 110
2) 문장종결법 115
3) 상대높임법 117
4. 주류 광고의 어휘적 특징 123
1) 주류명 123
2) 주종별 광고 어휘의 특징 125
5. 요약 및 남은 과제 133
제2부 근대문학 텍스트와 서사 양식
박진영 혁명기 공안소설과 연애 서사의 번역 139
1. 공안과 연애의 풍경 139
2. 폭풍 전야의 『매일신보』 연재소설 141
3. 가정소설화한 공안소설 147
4. 원앙호접파 문학과 가정소설의 거리 153
5. 중국문학 번역의 실험과 전환 159
배정상 강명화 정사 사건과 딱지본 대중소설 162
1. 자유연애와 정사 그리고 소설 162
2. 강명화 소재 딱지본 대중소설의 종류와 특성 165
3. 주요 텍스트의 서사 전략 및 모방 양상 174
4. 모방과 표절의 경계에서 195
반재유 근대시기 삼강록의 계승과 변용『경남일보』의 「삼강의 일사」를 중심으로 202
1. 『경남일보』의 연구사와 자료적 가치 202
2. 「삼강의일사」와 정표정책 205
3. 삼강록의 계승, 그리고 여성의 열행烈行 214
4. 「삼강의일사」의 의미 223
제3부 근대 미디어의 언어와 문체
김영민 언문일치와 구어체 한글소설의 정착 과정-이광수의 경우를 중심으로 229
1. 들어가며 229
2. 언문일치와 이광수의 한글소설 230
3. 『춘원단편소설집』과 구어체 한글소설의 정착 246
4. 나오며 263
김병문 ‘국어문법’의 계보와 문어文語 규범의 형성이라는 문제에 대하여박승빈의 표기법 및 문법을 중심으로 268
1. 들어가기 268
2. 근대 한국어의 문장 모델과 한글 표기법 논의의 관련성 271
3. 박승빈의 문법과 한자 훈독식 표기와의 관계 279
4. 1930년대 표기법 논쟁의 재검토 290
5. 나가기 301
간행사 305
이 글에서 신채호는 언문일치가 되지 못하는 근본적 원인을 “국문을 가볍게 여기고 한문만 숭상함”에서 찾고 있다. 언문일치가 되지 않으면 생각하고 말한 것을 글로 적어 후세에 전할 수 없고, 간혹 한문으로 적어 전한다 해도 이를 일부 한문학자 이외에는 해독하기 어렵다. 따라서 나라를 위하는 자는 언문일치의 길로 가야만 한다는 것이 신채호의 결론적 주장이다. 신채호가 여기서 말하는 언문일치의 길이란 한문을 버리고 국문을 사용하는 길이다.
공성수(孔聖秀, Kong Soung-su)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이재연(李載然, Lee Jae-yon)UNIST 인문학부 부교수
정유경(鄭瑜炅, Jeong Yoo-kyung)한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조교수
안예리(安禮悧, An Ye-lee)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부교수
박진영(朴珍英, Park Jin-young)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배정상(裵定祥, Bae Jeong-sang)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반재유 (潘在裕, Ban Jae-yu)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김영민(金榮敏, Kim Young-min)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김병문(金昞文, Kim Byung-moon)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