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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괴담 자료집
『매일신보』 수록 괴담 모음
저자 역자/편자 배정상·손성혁·최석열 편
발행일 2023.02.20
ISBN 9791159057397
쪽수 429
판형 152*223, 무선
가격 3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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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은 근대적 합리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괴이한 존재, 초현실적인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괴이한 존재, 초현실적인 사건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반영한다. 따라서 ‘괴담’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고, 또한 전승·변용되거나 새롭게 생성되기도 하였다. 괴담은 인간이 지닌 근원적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대를 읽어내기 위한 문화적 코드가 되기도 한다. 어릴 적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도 실은 이러한 전승과 변용의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렇다면 ‘괴담’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하나의 서사 장르가 되었을까. 한국적 ‘괴담’의 서사적 계보를 밝히는 일은 가능한 것일까.

식민지 시기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괴담’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매체이다. 『매일신보』는 1927년 「괴담」란을 새로 만들고, 23회에 걸쳐 총 15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였다. 또한 1930년에는 「괴기행각」이라는 란을 만들어 총 20편의 괴담을 연재하였으며, 1936년에는 한 면 전체에 「괴담특집」을 기획하여 3편의 괴담을 함께 제시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하나의 장르적 인식을 바탕으로 ‘괴담’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매일신보』가 처음이었다. 이처럼, 귀신, 도깨비, 정령 등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들과 초현실적인 이야기들은 신문이라는 근대의 미디어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한편, 『매일신보』의 ‘괴담’이 다양한 삽화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매일신보』의 ‘괴담’에는 귀신, 도깨비, 정령 등에 대한 다양한 삽화가 매회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삽화는 독자의 시선을 ‘괴담’에 주목하게 하고,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었다. 이전 시대에도 ‘괴담’은 존재했지만 이는 주로 구비전승의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도깨비나 귀신의 형상을 시각 이미지로 공유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매일신보』의 ‘괴담’에 포함된 삽화는 근대 매체의 인쇄 기술을 통해 구현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귀신이나 도깨비의 모습을 특정한 시각 이미지로 재현하여 유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삽화가 괴이한 존재에 대한 일종의 스테레오타입으로 작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자료집은 『매일신보』에 수록된 ‘괴담’ 시리즈를 한데 정리하여 모아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매일신보』에 수록된 ‘괴담’, ‘괴기행각’, ‘괴담특집’을 수집하여 최대한 원본의 형태 그대로 복원하고자 했다. 또한 삽화를 나란히 게시하여 ‘괴담’이 지닌 이미지 텍스트로서의 성격 역시 재현하고자 했다. 한편, 원문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나 분명한 오기의 경우 최대한 바로잡고자 했으며, 최대한 주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자료집의 출간이 관련 분야의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창의적인 대중문화 콘텐츠를 창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해제_한국의 근대 괴담, 공포 서사의 기원을 찾아서



제1부

괴담怪談


제목 없음(*도깨비 장난) | 고범생狐帆生

흉가(上)~(下) | 우정생雨亭生

독갑이불 | 한수춘漢水春

제목 없음(*어린애 우는 소리) | YJ生

원귀 (一)~(三) | 낙천생樂天生

자정 뒤 (上)~(下) | 체부동인體府洞人

졔사날 밤 | 관악산인冠岳山人

상사想思구렁이 (上)~(下) | 고기자古紀子

우물귀신 | 태백산인太白山人

사후死後의 사랑 | 대머리생

독갑이 심술 | 오장생五章生

도갑이 우물 | 선영생仙影生

귀신의 문초 (一)~(三) | 일우당一憂堂 번안飜案

나무귀신 (一)~(二) | 동아자東啞子

독갑이 쓰름 | 비엽생飛葉生



제2부

괴기행각怪奇行脚


괴담怪談·기담奇談 대모집大募集

신출귀몰神出鬼沒한 탈옥脫獄 (一)~(五) | 조주현曹柱鉉

문어 그림자에 루명 쓰는 며느리 (一)~(五) | 김말례金末禮

ᄭᅳᆷ직한 죽음을 한 김선달네 막내ᄯᅡᆯ (一)~(四) | 이정근李貞根

내가 격거본 것 (一)~(四) | 김영재金永在

벽도정화薜濤情話 上 (一)~(四) | 이응李應

벽도정화薜濤情話 下 (一)~(四) | 이응李應

만득의 어머니와 정체 몰을 그 아들 (一)~(四) | 진천군鎭川郡 이월면梨月面 신복균申福均

산상山上의 괴화怪火 (一)~(五) | 정학철鄭學哲

은인의 보복 졍체 모를 총각 (一)~(五) | 용수생龍洙生

새ᄲᅡᆯ안 그 눈ᄭᅡᆯ (一)~(四) | 정택수鄭澤洙

선왕당 소나무 (一)~(四) | 김영재金永在

목 업는 그 사람 (一)~(三) | 개천价川 백유향白柳香

수동이의 죽엄 (一)~(七) | 정학득丁學得

처가의 비밀 (一)~(六) | 오국주吳國周

유령탐방幽靈探訪 (一)~(二) | 김황金鎤

도취국陶醉菊 (一)~(二) | 윤해병尹楷炳

녀자 통곡성 (一) | 김석구金石龜

녀자의 곡성 (二) | 김석구金石龜

괴미인怪美人 (一)~(二) | 김석봉金石峰

흉가凶家 | 김석봉金石峰

장로長老집의 『사탄』 (一)~(五) | 최성석崔聖碩

봉루방 애화哀話 (一)~(三) | 정진鄭珍



제3부

괴담특집怪談特輯


괴담怪談 제일석第一席:괴화怪火 | 유추강庾秋岡 작作

괴담怪談 제이석第二席:“해골”의 재채기 | 김정진金井鎭 작作

괴담怪談 제삼석第三席:묘지이변墓地異變 | 유광렬柳光烈 작作/이승만李承萬 화畵

묘지이변墓地異變의 속續 괴담怪談:흡시혈吸屍血 | 유광렬柳光烈 작作/이승만李承萬 화畵

목이 방금 타오르니 물 한 목음만 어서 내보내시오”라고 남으람을 씀으로 할 수 업시 ‘스기우라’의게 총을 장진케 하야 내 뒤에서 문밧글 겨누게 하고 문을 열고 물그릇을 준즉 역시 형체는 안 보이나 물그릇을 덥석 밧아들고 철덕철덕 쏫치고 잇습니다

평생 잇는 정신을 다 가다듬어

“너 엇ᄯᅥᆫ 놈인지 ᄯᅩᆨ々히 말을 해야지 총을 쏘고 말 테다”라고 고함을 지르니ᄭᅡ 그자는 유々히 물그릇을 돌녀 보내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요 삼십 년 전에 죽은 사람의 원한 만흔 귀신입니다 내 잇지 못할 원수는 이 마을에서 제일 가는 장재 돈의 출납을 맡아보는 사람.

 노릇을 하니 그놈의 내력을 조사하여 보세요” 하고 ᄯᅩᆨ々한 대답을 합니다

배정상 裵定祥, Bae Jeong-sang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교수

손성혁 孫聖赫, Son Seong-hyeok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최석열 崔碩烈, Choi Seok-yeol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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