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역자/편자 | 재단법인 아단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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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12.28 | ||
ISBN | 9788956269405 | ||
쪽수 | 2628 | ||
판형 | 152*223, 각양장 | ||
가격 | 500,000원 |
2011년의 일제 말기 잡지편, 2012년의 해외유학생 및 경성제대 발행 잡지편을 이어 ‘영화 및 연극’편이란 주제로, 2013년에도 어김없이 방대한 양의 귀중한 자료를 담은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3』(소명출판, 2013)이 출간되었다.
이번 총서에는 그 동안 연극영화사 연구에서 이름만 언급되었던 18종의 연극 및 영화 관련 잡지를 포함하여 단행본으로 간행된 희귀본 자료와 등사본 연극 대본을 담았다. 이 중에는 이미 활자로 가공되어 공개된 자료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본 상태 그대로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들이다. 영화사나 연극사에서 제목만 알려져 있던 작품들이 연구자들의 새로운 조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자료는 ‘영화소설․시나리오․희곡’(권1~5, 전5권)과 ‘영화․연극 잡지’(권6~15, 전10권) 두 편으로 나누어 실려 있다. 먼저 1권부터 5권까지는 ‘영화소설․시나리오․희곡’을 주제로, 1권에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식민지 사회를 풍미한 무성영화를 소설로 각색한 영화소설을, 2권에는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은 1940년대의 영화 시나리오를 수록하였다. 3권에서 5권까지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 걸치는 시기의 희곡 및 공연대본 중 연극사에서 제목만 알려져 있었거나 원본이 소개된 적이 없는 것들을 중심으로 수록하였다.
‘영화․연극 잡지’에 해당하는 6권부터 15권까지는 식민지 시기부터 1950년대에 걸치는 시기에 발행된 영화 및 연극 관련 잡지를 수록하였다. 잡지 중에서 상당수는 그 동안 이름만 알려졌거나, 해당 호가 소개되지 않은 것들이다.
식민지 시기에서부터 1950년대에 걸친 시기의 영화와 대중음악 및 연극 등의 대중문화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 이후 매우 활발해지고 있으나, 이를 더디게 만드는 장애가 있다면 역시 자료의 빈곤을 연구에 가장 큰 장애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3』의 출간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활발해지고 있는 영화사 및 연극사 연구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권/쪽 | 책명 | 발행연도 |
권1 494 | 아리랑 | 1929 |
풍운아 | 1930 | |
잘잇거라 | 1931 | |
사랑을 차저서 | 1931 | |
사나희-연애편 | 1931 | |
철인도 | 1931 | |
유랑 | 1928 | |
세 동무 | 1930 | |
권2 638 | 집 없는 천사(家なき天使) | 1941 |
자유만세 | 1946 | |
삼타홍 | 1947 | |
신라성사 원효 | 1940년대 후반 | |
권3 484 | 아리랑고개 | 1933 |
고향 | 1933 | |
야생화 | 1930년대 후반 | |
승무도 | 1939 | |
산적 | 1945 | |
권4 584 | 임진왜란 | 1946 |
당대놀부전 | 1947 | |
에밀레종 | 1947 | |
숙향전 | 1948 | |
꿈속의 사랑 | 1953 | |
권5 428 | 은장도 | 1953 |
가야금의 유래 | 1954 | |
이슬 | 1954 | |
충무공 | 1954 |
영화소설․시나리오․희곡편(권1~5, 전5권)
1권에는 <아리랑>, <풍운아>, <잘잇거라>, <사랑을 차저서>, <사나희-연애편>, <철인도>, <유랑>, <세 동무>가 수록되었다. 나운규 감독․주연의 <아리랑>은 식민지 시기의 대표적 무성영화로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의 두 번째 작품이다. 원본필름과 시나리오가 없는 <아리랑>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이 영화소설에 근거하여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을 차저서> 역시 나운규 감독의 작품으로, 그가 고향인 회령과 만주 지역까지 로케이션을 가서 찍은 영화이다. 만주 유이민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총독부의 검열과정에서 원래 제목이었던 <두만강을 건너서>를 <저 강을 건너서>로 바꾸었다가 최종적으로 <사랑을 차저서>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2권에는 <집 없는 천사>, <자유만세>, <삼타홍>, <신라성사 원효>가 수록되었다. 최인규 감독 <집 없는 천사>는 식민지 시기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인 작품 중 하나이다. 이번 총서에 실린 시나리오는 한국영상자료원 편 DVD판에 부록으로 수록된 시나리오에 비해 훨씬 원작 필름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작품 <자유만세>는 해방 이후 최초로 만들어진 극영화로 이 시나리오를 통해 검열과정에서 삭제된 것들을 확인하면서 해방기의 영화 검열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다.
3권에는 <아리랑고개>, <고향>, <야생화>, <승무도>, <산적>이 수록되었다. 송영 작 <야생화>는 송영이 1930년대 후반 동양극장과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창작한 대중극 대본이다. 연출자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는 편집, 가필된 내용이 표시되어 있으며 무대 평면도도 그려져 있어 연출 및 무대장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
4권에는 <임진왜란>, <당대놀부전>, <에밀레종>, <숙향전>, <꿈속의 사랑>이 수록되었다. 이 중 <임진왜란>은 ‘조선예술극장’의 제4회 공연 레퍼토리로서 이순신이 백의종군하던 시기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시기까지 약 10여 년 동안의 이순신의 행적을 ‘진보적 리얼리즘’의 수법으로 형상화했다. 당시에는 상업주의적 영합의 경향이 있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당대 현실과 이순신의 시대를 오버랩시킴으로써 중상과 모략이 횡행하던 해방기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5권에는 <은장도>, <가야금의 유래>, <이슬>, <충무공>이 수록되었다. 이 중 <은장도>와 <이슬>은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은 극단 신협의 공연대본이라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재단법인 아단문고는 아단 강태영 여사가 수집한 희귀 고전적과 근현대 간행 자료를 바탕으로 설립되었다. 2005년에 재단법인 아단문고가 설립되면서 한국학 박물관과 자료실로 발전하였다. 그 동안 아단문고는 ‘문자의 상상 역사의 기억’․‘통속과 정념의 매혹, 옛날 이야기책을 만나다’․‘민촌 이기영의 문학과 고향 천안’ 등의 전시회를 열었고, 『아단문고 고전총서』를 발간하였다. 앞으로 다양한 전시회와 자료 발간 사업을 통해 한국학 연구를 확대, 심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