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수학술도서
저자 | 배현자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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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6.14 | ||
ISBN | 9791159054143 | ||
쪽수 | 262 | ||
판형 | 신국판 양장 | ||
가격 | 20,000원 |
문제적 작가 이상李箱은 때때로 소설, 영화 등의 콘텐츠로 재구성되어 현대인들에게 접속되곤 했다. 그래서 그의 기이한 행적을 포함하여 어느 정도 잘 알려져 있고, 여느 작가 못지않게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상의 문학 세계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는 별로 없다.
문학 전공자들마저 이상 문학 작품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작품들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였는지 쉽게 말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다른 이들의 견해를 참고하여 의미를 추출해 보려 해도 그마저 쉽지 않다. 이상 문학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작품이 부지기수인 데다, 심지어 극과 극의 해석과 평가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상의 난해한 문학 세계를 해부할 열쇠를 제공한다. 의미 해독이 잘 되지 않는, 때로는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작품을 쓴 이상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 수수께끼를 풀 열쇠는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저자는 겹겹이 쌓인 이상 문학의 중층적 의미망을 들추어 이상이 어떤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지, 그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냈다.
또한 이상이 문학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세계관과 표현 기법이 어떻게 맞물리고 있는지, 그리고 이상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책머리에
제1장 이상 문학의 환상성 연구가 필요한 이유
제2장 이상 문학의 환상성 발현 배경
1. 당대 문단의 흐름
1) 전통적 서사의 자장 속에서 발현되는 근대 초기 서사의 환상성
2) 창작 방법론의 고민과 새로운 문예 사조의 유입
3) ‘환상’ 담론의 증가와 변화
2. ‘이상李箱’이라는 작가의 기질과 당대 문화의 만남
1) 이상의 성장 배경 속에 노정된 이중적 표현의 욕망
2) 이상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건축 전공의 문학적 현시
3) 영화라는 예술 장르의 대중화와 이상의 호응
제3장 이상 문학의 중층적 환상성
1. 환상성 1겹-판 흔들기
1) 위트와 패러독스의 심연
2) 이미지의 추상화적 몽타주
3)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표류
2. 환상성 2겹-경계의 무화(無化)
1) 실제와 허구의 교착(交錯)
2) 시간과 공간의 변조(變調)
3) 주체와 타자의 중첩(重疊)
3. 환상성 3겹-반복과 순환의 프랙탈적 세계
1) 반복?순환 세계관의 초기 문학적 표현
2) 뫼비우스의 띠로 전개되는 반복과 순환
3) 프랙탈적 세계로 표출되는 반복과 순환
4. 환상성 4겹-모나드적 연결
1) 모나드적으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작품 세계
2) 모나드적 연결로 파생된 중층적 은유의 미로
제4장 이상 문학의 환상성이 지니는 의미와 문학사적 위상
참고문헌
간행사
난해한 이상 문학을 해부할 열쇠
문제적 작가 이상李箱은 때때로 소설, 영화 등의 콘텐츠로 재구성되어 현대인들에게 접속되곤 했다. 그래서 그의 기이한 행적을 포함하여 어느 정도 잘 알려져 있고, 여느 작가 못지않게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상의 문학 세계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는 별로 없다. 문학 전공자들마저 이상 문학 작품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작품들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였는지 쉽게 말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다른 이들의 견해를 참고하여 의미를 추출해 보려 해도 그마저 쉽지 않다. 이상 문학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작품이 부지기수인 데다, 심지어 극과 극의 해석과 평가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상의 난해한 문학 세계를 해부할 열쇠를 제공한다. 의미 해독이 잘 되지 않는, 때로는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작품을 쓴 이상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 수수께끼를 풀 열쇠는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저자는 겹겹이 쌓인 이상 문학의 중층적 의미망을 들추어 이상이 어떤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지, 그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냈다. 또한 이상이 문학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세계관과 표현 기법이 어떻게 맞물리고 있는지, 그리고 이상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상 문학의 가치 재정립
이상은 문학을 통해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려 했다. 그러기 위해 억압으로 작동하는 기존의 규범적 판을 흔들면서, 나누고 분할하는 경계를 무화시킨다. 이상은 자신의 세계관과 기법을 관통하는 반복과 순환의 프랙탈적 구조를 통해 우주 형성 원리와 법칙을 드러낸다. 각각의 작품 세계는 모나드적으로 연결되어 미로 같은 중층적 은유망을 형성한다. 그 은유의 미로에서 독자는 자신의 무의식과 마주한다. 그로 인해 이상의 문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점을 촘촘히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상의 문학이 모든 해석을 수렴하고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상 문학의 가치를 재정립한다.
문학적 환상성의 지평 확대
문학적 환상성은 때로 작가나 독자의 현실 도피 욕망을 충족하는 기제로 활용된다. 하지만 그것이 문학적 환상성의 전부는 아니다. 문학의 환상성을 통해 현실 세계의 본질을 궁구하고, 우주 형성 원리를 탐색할 수 있는 사유의 힘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이상의 문학을 통해 보여준다. 이상 문학의 환상성은 고전문학 세계에서 흔히 발견하게 되는 환상성과는 다르다. 이전의 환상성이 주로 계몽적이고 해원적 성향을 보였다면 이상의 환상성은 현실 파악과 반영에 무게 중심이 있다. 이상은 20세기에 이루어진 새로운 과학적·예술적 발견들을 문학적 환상성으로 용해하여, 한계로 인식한 현실 세계의 인식 차원을 넓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한 이상 문학의 환상성을 분석하고 고찰하여 위와 같은 점들을 설파하며 문학적 환상성에 대한 담론과 인식 지평을 확대해 간다.
배현자
연세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현 연세대 강사. 주요 논문으로 「근대계몽기 한글 신문의 환상적 단형서사 연구」(<국학연구론총> 9집, 2012), 「이상 문학의 환상성 연구」(연세대, 201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