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Close

출간 도서

도서 상세보기

뒤로가기
조선문학을 권함
오무라 마스오와 한국문학이라는 공유지
저자 장문석 역자/편자
발행일 2025-04-29
ISBN 979-11-5905-994-0 (93810)
쪽수 664
판형 152*223, 각양장
가격 46,000원
서점 바로가기

조선문학, 경계를 넘어 기억되다

『조선문학을 권함』은 일본의 대표적 한국문학 연구자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의 연구 여정을 총체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1960년대부터 식민과 냉전의 이중 구도 속에 갇혀 있던 조선문학을 일본 사회에 알리고, 독립적·주체적 문학으로 자리매김하려 한 오무라의 실천을 복원한다. 특히 그는 임종국의 『친일문학론』을 일본에 번역·소개하고, 윤동주 시인을 현장에서 조사하며, 재일조선인 문학에 대한 비평을 개척함으로써, 조선문학을 “일국문학”이 아닌 동아시아적, 세계문학적 시야로 바라보도록 촉구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오랜 문제의식과 실천의 기록을 한 권으로 엮어, 한국문학사 연구의 지평을 한층 넓히고자 한다.

 

현장에서 발굴하고, 기록하며, 전해온 이야기

『조선문학을 권함』은 오무라 마스오의 연구 성과를 6부 12장으로 체계화하고, 각 부 사이사이에 그의 강연문, 인터뷰, 자필 원고를 수록하여 연구자의 목소리를 독자들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했다. 1960~1970년대 조선문학의 재발견과, 조선문학의회 활동, 그리고 탈식민주의 시각에서의 문제제기를 조망하며, 작가 개인에 대한 심층 연구를 다룬다. 오무라가 평생 수집해온 2만 점 이상의 한국문학 자료, 그리고 이를 기증·공유하며 만들어낸 한일 학술교류의 토대에 대한 상세한 기록에 더해, 그의 강연 원문과 귀중한 인터뷰 자료를 통해 한 연구자의 발걸음과 사유가 어떻게 축적되었는지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한국문학 연구의 새로운 가교를 세우다

오무라 마스오의 연구는 단지 일본 내 한국문학 소개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자료 수집, 번역, 비평, 현장조사까지 아우르며 조선문학을 동아시아적 시야에서 재조명해왔다. 『조선문학을 권함』은 그런 오무라의 발자취를 통해, 한국문학이 고립된 민족문학이 아니라 세계문학의 보편성과 교차하는 실천의 장이었음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나아가 이 책은 오늘날 한국문학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식민과 냉전의 경계가 만든 기억을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라는 물음은 앞으로의 한국문학 연구가 넘어야 할 과제를 선명히 보여준다. 한일문학을 가로지르는 연구적·사회적 가교를 제시한 이 책의 출간은, 한국문학의 이론적·문화적 확장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최경희의 목소리 “원컨대 용기이어라.”_ 책장을 펼치며

 

제1부 윤동주 문학이라는 공유지를 찾아서

제1장 윤동주 묘소 앞에 선 일본인과 재일조선인

 

목소리 1 [강연] 윤동주, 그의 시와 생애

 

제2부 아시아라는 질문을 안고 한국어를 배우다

제2장 일본인 중국학 연구자, 한국인의 목소리를 듣다

제3장 일본조선연구소의 어학문학연구부에서

 

목소리 2 [논문] 해방 후의 임화

목소리 3 [해설] 『북의 시인(北の詩人)』 해설

 

제3부 일본인의 시각에서 한국문학을 읽다

제4장 김지하구원운동이라는 이념형 연대

제5장 백두산에서 현해탄까지, 3ㆍ8선 없는 한국문학

제6장 현해탄을 오간 우정의 역사

 

목소리 4 [비평] 조선어를 권함

목소리 5 [추도문] 수줍음 많은 이-가지무라 히데키(梶村秀樹) 회상

목소리 6 [추도문] 조 쇼키치(長璋吉) 추도문

김윤식의 목소리 [편지] 오무라 마스오에게 보낸 편지

 

제4부 주변에서 새롭게 한국문학을 발견하다

제7장 옌볜 조선족문학과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제8장 제주도문학과 식민주의의 상흔

제9장 ‘친일문학’의 속죄와 책임

 

목소리 7 [칼럼] 한국의 지식인-뿌리 깊게 남은 일본에 대한 거부 반응

목소리 8 [수필] 서울의 도서관들

목소리 9 [연구노트] 『조선문학 관계 일본어 문헌 목록』의 편찬

  

제5부 동아시아의 평범한 사람을 위한 열린 한국문학

제10장 식민주의와 냉전의 경계를 넘어서는 한국문학

제11장 한국문학으로 새로운 아시아를 상상하다

 

목소리 10 [소감]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소감

목소리 11 [소감] 제28회 용재상 수상소감

 

제6부 한국문학, 혹은 먼저 도착한 미래의 약속

제12장 영원히 오지 않은 날을 기다리며 조선문학을 권하다 

 

목소리 12 [인터뷰] 1960~1970년대 일본의 한국문학 연구와 ‘조선문학의 회’

 

장문석의 목소리 “이 아해들에게 장난감을 주라”-책장을 덮으며

이상경의 목소리 · 다카하시 아즈사의 목소리 

희망이란 것, 지상에 길과 같은 것, 왕래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조선문학을 권함』의 길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추천사


오무라 선생님께서 이기영의 『고향』이나 강경애의 『인간문제』를 번역하면서 질문하거나 알려주신 것은 한국인인 나에게는 너무 익숙하여 스치고 지나갔던 것들이었다. 워낙 온화하게 말씀하셔서 그 순간에는 선생님 지적의 중요성을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뒤늦게 그것이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치명적인 조언이라는 것을 깨달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조선문학을 권함』은 일본인으로서 과거 식민지로 삼았던 한국의 문학을 연구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학문에 엄정하셨던 오무라 선생님의 학문적 여정을 넓고 깊게 따라 읽도록 한다. -이상경(KAIST 교수)

 

나에게 오무라 선생님은 마치 ‘역사’와 같은 존재였다. 직접 뵈었을 때, 많이 경직되어 버렸다. 그런데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늘 느꼈던 것은 유연성이었다. 한국문학 연구에 대한 나의 엉뚱한 질문도 절대 부정하지 않으시고, 조용히 하나씩 대답해 주셨다. 선생님의 유연성이 여러 문학자와의 교류로 이어지고, 새로운 각도에서 한국문학에 접근하는 연구로 맺어졌다고 생각한다. 『조선문학을 권함』은 오무라 선생님의 연구 자세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그런 연구 자세의 중요성을 지금 우리에게 상기해 준다. -다카하시 아즈사(니가타현립대학)

장문석 張紋碩, Jang Moon-seok
1984년 경상북도 안동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식민지/제국과 냉전, 그리고 인간의 너머를 상상했던 동아시아의 사상과 세계문학으로부터 지금을 위한 지혜를 길어 올리고, ‘앎-주체’의 역사와 지식의 공공성을 성찰하기 위해 한국학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최인훈의 아시아-연대와 공존의 꿈으로 세계사 다시 쓰기』(틈새의시간, 2025)를 썼고, 『문학 ‘읽기’의 방법들-문학이론 도구상자』(이음, 2024)를 함께 옮겼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