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가시와기 히로시 | 역자/편자 | 노유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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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5.29 | ||
ISBN | 9791159055140 | ||
쪽수 | 191 | ||
판형 | 신국변형판 반양장 | ||
가격 | 14,000원 |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를 맞이한 일본은 디자인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처음으로 서구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던 전환기와 ‘생활 개량’이 이루어지던 1920년대, 그리고 내셔널리즘에서 벗어날 수 없던 전쟁기와 전후 소비사회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별로 중요한 테마를 통해 저자는 일본 디자인사를 소개한다.
일본의 근대 디자인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실행되었으며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디자인과 사회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근대 디자인은 무엇을 테마로 삼았으며 어떤 문제에서 비롯되었는가? 역사와 디자인, 그리고 시대를 잇는 다양한 물음을 통해 이 책은 근대 일본이 그려낸 디자인, 혹은 디자인이 그려낸 근대 일본을 돌아본다. 본문에서는 주요한 디자인 작품을 컬러로 수록하여 이해를 도왔다.
들어가며
제1장 / 밖으로부터의 근대화
1. 새로운 생활양식의 표준화
2. 대외무역에서의 디자인
3. 새로운 디자인을 향한 눈
4. 삐라(그림 전단)에서 근대적인 포스터로
제2장 / 생활 개선·개량
1. 생활변혁의 의식
2. 민주주의에 의한 생활 개선 제안
3. 디자이너에 의한 생활 개선 제안
4. 위에서부터의 개량
5.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조직 설립
6. 소비도시와 그래픽
제3장 / 디자인과 이데올로기의 시대
1. 초기의 근대 디자인 교육
2. 국가가 통제하는 디자인
3. 디자인의 내셔널리즘
4. 일본적인 디자인
5. 전쟁과 그래픽 디자인
제4장 / 소비사회의 디자인
1. GHQ의 디자인 지도
2. 비즈니스로서의 디자인
3. 자포니카 디자인
4. 소비도시의 디자인
5. 디자인 비판
6. 과잉소비와 디자인
7. 허무주의에 다다른 소비
참고문헌
역자 후기
디자인은 시대정신이다
의복과 공간, 상품과 포스터 등 우리는 무수히 많은 ‘디자인’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디자인은 쓰는 사람들의 감각과 사고의 변화에 작용하며, 따라서 디자인은 실제로 우리 삶을 규율한다.
그렇다면 을 살펴본다는 것은 곧 근대 일본 그 자체를 살펴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를 맞이한 일본은 디자인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처음으로 서구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던 전환기와 ‘생활 개량’이 이루어지던 1920년대, 그리고 내셔널리즘에서 벗어날 수 없던 전쟁기와 전후 소비사회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별로 중요한 테마를 통해 저자는 일본 디자인사를 소개한다.
일본의 근대 디자인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실행되었으며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디자인과 사회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근대 디자인은 무엇을 테마로 삼았으며 어떤 문제에서 비롯되었는가? 역사와 디자인, 그리고 시대를 잇는 다양한 물음을 통해 이 책은 근대 일본이 그려낸 디자인, 혹은 디자인이 그려낸 근대 일본을 돌아본다. 본문에서는 주요한 디자인 작품을 컬러로 수록하여 이해를 도왔다.
거울에 비친 한국 디자인사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의 ‘근대’ 시기, 우리나라는 바로 그 일본을 경유하여 디자인과 미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독자에게 있어 일본의 디자인사를 접하는 것은 결코 남의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동시대 서구의 사상적 흐름, 디자인 사조와의 연결성 속에서 일본 디자인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 책의 작업은 거울상처럼 를 비추게 된다. 국내에서 디자인을 연구하는 경우 흔히 미술공예운동부터 시작되는 유럽 중심의 디자인사를 읽고 수많은 디자이너와 명작으로 평가되는 디자인 작업을 외우지만, 그것이 같은 시대 한국에 어떤 식으로 수용되었으며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 시대적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이 갖는 효용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속에서
근대 디자인의 출발에는 ‘누구든 외부의 강요를 받지 않고 스스로 생활양식을 결정하여 자유로운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 디자인은 복잡한 사회 제도(계급이나 직업)와 맞물려, 수많은 규제에 묶여 있었다.
어떤 의복을 입을 것인지, 어떤 식기나 가구 등의 일상용품을 사용할 것인지, 어떤 집에서 생활할 것인지. 이러한 것들은 결코 자유로운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그러한 것을 제약하는 규율에 의해 사회의 질서, 시스템이 지켜졌다. 그러므로 생활양식과 관련된 디자인의 제도를 깨뜨리는 것은 사회 시스템을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일상용품 디자인의 변화는 기능이나 장식, 그리고 기술이나 생산성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뿐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사람들의 감각이나 사고의 변용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 제1장 밖으로부터의 근대화
1930년대에 중국에서는 옥외간판이나 주택의 벽을 일본의 광고 장치로 이용했다. 그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중국에 일본의 문화(=제도)로서의 틀을 만들어준 것이다. 그러므로 오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본은 중국에서,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광고 장치의 회로를 바꾸는 것 없이, 스위치를 돌리는 것만으로 프로파간다의 장치로 바꾼 것이다. 광고 메시지가 먼저 들어있던 곳에, 나중에 프로파간다의 메시지로 바꿔 넣기만 하면 됐다. 이것 또한 침략의 한 형태였다고 말할 수 있다.
-제3장 디자인과 이데올로기의 시대
저자
가시와기 히로시(柏木博)
1946년생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 평론가다. 무사시노미술대학의 명예교수이며 영국 왕립예술대학의 명예 펠로우를 맡고 있다. 한국에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모던 디자인 비판』 『20세기의 디자인』 『디자인과 유토피아』 『일본 근대 디자인사』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초상에 숨겨진 권력』 『20세기는 어떻게 디자인되었는가』 『일본인의 일상(20세기 생활 박물관)』 『일용품의 문화지』 『시키리 문화론』 등의 저서가 있다.
역자
노유니아
서울대학교에서 스페인어문학과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도쿄대학 인문사회계연구과 문화자원학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교토공예섬유대학 소속 일본학술진흥회 외국인특별연구원이다. 저서로 『일본으로 떠나는 서양미술기행』, 『가려진 한국, 알려진 일본』(e-book), 공저로 East Asian Art History in a Transnational Context, 그 외 한국과 일본의 공예, 디자인, 시각문화와 관련된 논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