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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와 창조의 중국민족사
한족과 티베트족 사이의 강족
저자 왕명가 역자/편자 서상문
발행일 2024-04-15
ISBN 979-11-5905-895-0 (93910)
쪽수 681
판형 152*223 무선
가격 4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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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漢)과 티베트 사이의 민족, 강족(羌族)

강족은 오래된 민족이면서도 새로운 민족이기도 하다. 그들이 오래된 민족인 까닭은 3,000여 년 동안 서쪽의 ‘이족(異族)’이었으며, 상대(商代) 사람들이나 역대 화하(華夏)라고 일컬어지는 중국인들에게 ‘강(羌)’으로 불리어졌기 때문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들의 피와 문화는 오늘날 강족 혹은 저강(氐羌)계 민족으로 불리는 많은 중국변방의 무리들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오늘날 ‘강족’을 결집시키는 역사기억은 ‘강족’이라는 이 민족의 칭호에 대한 기억을 포함하여 모두 최근 수십 년 동안 천서(川西) 북쪽 사람들 집단의 본토 지식을 형성하였다. 

다민족 국가인 중국은 어떻게 형성이 되었고 중국민족화되었는가? 한족과 티베트족 사이에 광범위하게 산재한 강족(羌族)은 피정복과정에서 창조되기도 하고 한족이 그들을 화하화(華夏化)시키기도 하였다. 강족은 중화민족의 공동 시조라는 염제(炎帝), 대우(大禹), 치우(蚩尤) 등의 후예라고 하지만 고대엔 서남지역의 ‘오랑캐’로 한족과 티베트족 사이에 창조되거나 한족에 동화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사회역사문화를 통해 강족을 이해하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회 편에서는 강족의 소개, 그들의 지리적 분포, 생존환경과 취락형태, 자원의 경쟁과 공유체계 및 그로 인해 생겨나는 사회적 정체성과 구분 등등에 관해서 묘사하고 기술하였다. ‘정체성’과 ‘구분’은 사회 편의 주제이다. 

역사 편에서는 어떤 역사과정과 역사기억이 오늘날의 강족을 만들어냈는가를 설명한다. 전범적 ‘강족사’ 및 강족 ‘역사’의 건립 과정과 ‘강인 지대’가 점차 축소되는 오랜 역사 과정을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본토의 ‘역사심성’, 즉 이런 본토 ‘역사’로부터 일종의 ‘또 다른 류의 역사(另類歷史)’인 형제조상 이야기를 탐색한다. 

문화 편에서는 문헌들 중 ‘강인문화’와 관련된 기록들을 해독한다. 중국 문헌과 고고학에서 보이는 고대 ‘강인(羌人)’의 문화적 면모, 그리고 20세기 전반기 민족학자들이 기술한 민강 상류의 강민(羌民)문화를 설명한다. 또한 강족 전통문화의 현지 수립배경과 과정을 소개한다. 

 

중국민족을 다시 생각하다

중국사는 한족의 소수민족 정복사, 영토 확장의 역사다. 절대 다수인 한족과 소수 이민족들 간 투쟁의 역사였다. 한족이 지금의 황하(黃河)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한 중원에서 변방의 ‘오랑캐’들을 정복, 복속, 동화시켜 한족이 되게 만들거나, 그게 아니었다면 소수민족이 원래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게 된 과정이었다.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서방 열강의 침입에 위기의식을 느낀 한족이 그들을 타자화하면서 중국 내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을 ‘중국인’으로 변속시켰다. ‘중국인’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이 시기부터였다. 그 전엔 한족은 다른 소수민족과 다르다고 생각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소수민족들을 아우르면서 중국인으로 한데 묶어서 중국 외의 이민족들에게 대항하고자 하였다. 이것이 바로 근대 중국민족주의 발흥이었고, 소수민족사의 대략적인 구도이기도 하다. 

이러한 민족문제는 사실 근대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중국 고대에도 존재했었다. 고대에는 중원지역에 살던 한족이 중원 바깥의 자신들과 다른 소수민족들을 모두 이민족의 ‘오랑캐’로 취급하였다. 한족은 문자와 유교사상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자의적인 것이었다. 독자가 단지 ‘소수민족’의 역사와 민족지만이 아니라 화하 혹은 화하변방의 역사와 민족지이기도 하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화하 혹은 중국인이라는 이 집단은 그 변방의 추이와 변천으로 인해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화하 변방의 추이와 변천은 또한 인류의 자원 공유와 경쟁체계의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중화민족’은 확실히 근대의 창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창조에는 그 역사와 ‘역사’적 기초가 있다. 현재의 강족, 한족이든 혹은 중화민족이든 이들은 모두 역사의 창조물이며, 동시에 이 인간집단들은 ‘역사’의 창조자이기도 하다.

 

『실재와 창조의 중국사-한족과 티베트족 사이의 강족』은 중국민족의 이해를 위한 도서이다. 향후 역사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국 민족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중국 민족발전사의 기본 맥락과 구도를 알게 되고 현 중국의 민족문제 상황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바이다. 

총서 발간사  3

『실재와 창조의 중국민족사-한족과 티베트족 사이의 강족(羌族)』 서(序)  5

감사 말씀  16

해체와 성찰-한국어판 서문  19

머리말  25

텍스트와 필드워크 설명  44

 

사회 편  59

이끄는 말 61

 

제1장 지리적 환경과 사람들  65

각 행정구별 간략한 소개  69

언어, 체질 외모와 문화표징-누가 강족羌族인가? 76

 

제2장 촌락과 시ㆍ읍城鎭 생활  85

마을 취락 86

촌락의 경제생활  90

시ㆍ읍, 시가지와 향상鄕上 100

인근 시ㆍ읍-송반松潘, 마이강馬爾康, 관현灌縣과 성도成都 106

 

제3장 족군族群의 정체성과 구분  113

혼인과 가정 115

가족 119

마을과 그 수호신 129

‘양머리羊腦穀’와 ‘소머리牛腦穀’ 140

‘이마爾瑪’, ‘한인漢人’과 ‘야만인蠻子’  150

‘이마爾瑪’와 강족羌族 169

‘이마’, 한족과 중화민족 178

‘서로 욕하는 족군族群’체계 181

 

제4장 구조 속의 정감과 행위  191

촌락생활 중의 ‘우리민족’과 ‘타민족’ 192

촌락 안 이웃 사람들과 여인 197

사회규범, 더럽혀진 땅과 속죄양 208

민강岷江 상류 촌락의 독약고양이 212

여성과 고양이-구분의 파괴자 220

‘내부 독약고양이’와 ‘외부 독약고양이’  228

독이 없으면 마을이 되지 않는다  234

경험, 역사와 신화  237

“지금은 독약고양이가 많이 적어졌다”  246

 

역사 편  251

이끄는 말  253

 

제5장 강족사羌族史  전범典範과 해체의 전범  261

전범典範의 강족사羌族史 262

근대 국가민족주의 아래에서의 민족과 중화민족 271

전범典範 강족사羌族史의 형성과정 282

 

제6장 강족사羌族史의 재구축  화하華夏변방의 관점  301

상商에서 한漢대에 이르는 화하華夏의 강인羌人개념 변천 304

화하華夏변방 강인羌人지대의 형성-동한東漢 말에서 위진魏晋까지 309

강인羌人지대의 축소-한화漢化, 번화番化와 이화夷化 312

강인羌人지대 최후의 ‘강인羌人’ 325

민국民國 시기 민족조사자가 발견한 강민羌民 340

화하華夏변방의 본질 및 그 변천 352

 

제7장 원초根基적 본토 역사  형제조상 이야기  359

원초根基적 역사 364

마을 속 형제조상 이야기 365

원초적 역사의 내재적 구조 388

‘형제조상 이야기’ 속의 역사심성心性 402

 

제8장 강족羌族의 정체성과 영웅조상의 역사  415

20세기 전반기 강족羌族 정체성의 맹아  417

정직한 오랑캐蠻子-주창周倉과 맹획孟獲의 자손 441

한족漢族의 구원자-이빙李氷과 번리화樊梨花의 후손 448

낡고 오래된 화하華夏-대우大禹의 자손 453

과거 아주 강대하였다가 패한 강족羌族  463

강족羌族들에게 전해지는 두 가지 신화와 전설 470

강족羌族의 정체성 및 그 본토역사의 기억 477

 

문화 편  483

이끄는 말  485

 

제9장 고대 강인古羌人문화사실, 서사 및 현시展演  489

사회기억 속 고대 강인古羌人문화 491

옛 화하古華夏의 강문화羌文化 서술  501

문화의 과시와 모방-북천 강인北川 羌人의 예 506

근대 강羌문화의 탐색과 글쓰기 515

근대 강민羌民문화 탐색-종교 신앙 530

차이 나는 체계 중에서 유사성 찾기 538

다른 문화 글쓰기 중 화하華夏변방의 구축과 재구축 543

 

제10장 당대 강족羌族 정체성하의 문화 재조再造  551

강족羌族의 본토문화 구축 배경 553

강족羌族문화의 재조再造-언어, 문자 558

강족羌族의 부녀 복식 566

음식문화-북천北川의 예 572

천신天神, 백석白石신앙, 단공端公과 산신제祭山會 576

문화 현시展演   580

 

맺음말 역사의 창작물과 창작자  593

화하華夏변방의 역사와 ‘역사’ 595

색다른 ‘역사’ 599

역사와 ‘역사’ 아래에서의 근대적 산물 604

화하華夏변방의 반성적 회고-인류생태적 관점  611

근대 화하華夏변방의 재조-‘오랑캐’에서 ‘소수민족’으로  618

중국민족을 다시 생각하다再思考 622

 

역자 후기_‘민족’의 정의와 중국민족문제의 현주소 630

참고문헌  651

찾아보기  660


저자

왕명가 王明珂, Michael Wang
미국 하버드대학 동아시아 언어 및 문명학 박사. 1984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소장직을 역임했다. 2014년 학자로서 최고 영예인 중앙연구원 원사로 선출됐다. 퇴직 후 동 연구소의 통신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현재 중국 북경대학(北京大學) 역사학과에서 객좌교수를 맡고 있다. 오랫동안 청해(靑海)-티베트 고원의 동쪽변방에서 역사학과 인류학을 결합한 강족(羌族)과 티베트족의 현장 답사에 종사했다. 연구 분야는 중국 소수민족, 유목사회, 민족정체성, 사회기억과 텍스트 분석이다. 주요 저서로 『華夏邊緣』, 『羌在漢藏之間-一個華夏邊緣的歷史人類學硏究』, 『英雄祖先與弟兄民族』, 『游牧者的抉擇』, 『反思史學與史學反思』, 『毒藥貓理論』 등이 있다.

역자

서상문 徐相文 Sangmun, Suh
대만 국립정치대학 역사연구소 박사.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책임연구원을 지냈고, 중국 북경대학과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현재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한국역사연구원 상임연구위원, 한국군사평론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와 한국PEN문학회 회원이다. 주요 저작 및 번역서로 『일제 외무성경찰의 임정ㆍ항일지사 조사기록』(공저, 2022), 『6ㆍ25전쟁 공산진영의 전쟁지도와 전투수행』 상ㆍ하(2016), 『중국의 국경전쟁(1949~1979)』(2013), 『박태준의 정신세계』(공저, 2012), 『혁명러시아와 중국공산당 1917~1923』(2008), 『毛澤東과 6ㆍ25전쟁』(2006) 등 15권과 “Conclusion Process and Analysis of ‘17 Point Agreement’ Between China and Tibet”, 2009 등등 중국공산당사, 중국근현대사, 한국전쟁 관련 학술논문 30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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